livin' seberia

폐기됐던 '한식체험센터'가 어떻게 되살아났을까

analysis

'효용성 논란, 한식종합체험센터 건립 안 한다' 했는데

1년 만에 슬그머니 살아난 '한식문화관'

한식재단, '꿈'은 이루어졌나... 아니면 절반의 성공?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오래전 취재하던 내용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필드에서 떠나 있어 잠시 잊고 지내던 이야기인데요. 당시 전문가로서 귀한 의견을 주셨던 황교익 선생님을 TV에서 종종 봬니, 이때 기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가 쓴 기사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2014년 3월 30일자에 쓴 내용인데요. 


400억 퍼부으려는 한식 체험관, 전문가 평가는 "탁상공론"


간략하게 말하면, 2012년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던 김기현 현 울산시장이 발의한 '한식 진흥에 관한 법률안'에 400억 가까운 예산이 드는 '한식종합체험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이 들어있더란 것이었습니다. 법률안이 통과 되기 전이었지만, 당시 한식재단에선 이 시설을 짓기 위해 땅을 기증받는다는 공고까지 낸 상태였죠. 그런데 그 체험시설이라는 것이 말그대로 '만두도 빚어보고 한과도 만들어보고 2천석 한식 뷔페도 있는 다양한 한식 체험관'이었던 건데요. 우리가, 일본에 가서 로컬 음식 먹어보고 싶다고 (존재하지도 않지만) '일식체험관' 따위에 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봐도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죠.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발상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뭐 이때 당시 스토리를 따져보자면, MB때 이른바 '영부인 프로젝트'라 불리며 문체부, 외교부까지 달라붙어 '한식 세계화'에 몰두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한식 대신 k-푸드로 간다"는 말이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그정도로 한식에 대해선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움직임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법안은 꽤 진행이 될 법 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한 달쯤 뒤인 2014년 5월 4일, 이런 소식을 받게 됩니다. 


효용성 논란 '한식종합체험센터' 건립 안 한다


이때가 세월호 참사 직후라 꽤 정신이 없던 시기였는데, 갑자기 관계자가 전화왔던가...해서는 "정부가 이 사업 추진하랬다"며 상당한 항의를 해 왔지요. 여기서 말하는 정부는... 농림부 만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보다 더한 곳(!)에서 오더(!!)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기타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어렴풋이 기억은 납니다만, 이것은 오프더레코드로 해 두고. 암튼, 당시 즈음에 취임한 한식재단 이사장이 굉장한 열의로 진행한 사업이었고, 또 aT센터 몇 층인가에 사무실만 유지하던 한식재단 입장에선 꽤나 공을 들이던 부분이었던 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굳건하게 '탁상공론식 비판여론을 의식한다'던 정부가, 결국에는 한식문화관을 지어내고야 맙니다! 약 2년 뒤인 2016년 4월 11일에 개장을 한 것이지요. 


한식문화, 한국관광 거점 '케이스타일허브' 개장


물론, 한국관광 정보가 주긴 하지만, 3~5층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운영하는 한식문화관으로 구성됐죠. 이때 그 유명한 송중기와 강모연...아니, 박근혜 대통령의 만남 사진이 대거 출력됩니다! 


(위 링크에 삽입된 연합뉴스 사진좀 쓸게요) 


이 한식문화관은, 제가 뭐 딱히 가보진 않았습니다만 내용적으론 한식문화 전시-체험-구매가 가능한(?!?!) 곳이라고 합니다. 


자, 이 한식문화관이 담겨있는 '케이스타일허브', 요즘 뉴스 많이 본 분들이라면 익숙하실텐데요. 바로 차은택이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곳입니다. 음, 이 건물은 원래 한국관광공사 사옥이었는데, 공사가 원주로 이주하면서 빈 공간이 됐고, 2014년에 이 건물에 대해 리모델링 예산 26억원이 책정된 상태였죠. 2015년 4월, 문체부는 그로부터 두 달 전 박 대통령이 한 말(문화창조융합벨트 잘 좀 하려면 지원좀 해줘라-라는 내용)을 토대로 여기에 케이스타일허브 라는 것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6월엔 기재부에 26억원이던 예산을 125억원 올려 151억원으로 확대 신청하고요. 그리고 기재부는 하루만에 오케이 사인을 내립니다. 2015년 4월부터 일 년 동안 차은택이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단장 및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겸직하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한식문화시설 조성 사업을 위해 용역을 체결하기에 이릅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도자료 내용입니다. 

 [보도자료]차은택의 문화창조벤처단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혹덩어리.hwp

오마이뉴스 2016-09-27 박근혜-송중기 만남도 미르재단 관계 있다? 


그리고 이 한식문화관 개관 며칠 뒤 치러진 에콜페랑디 어쩌고 하는 프랑스식과 한식의 융합 요리 교육... 이라는 뭐 이런 거 관련해서 미르재단이 중심에 있었다는 내용은 이미 익숙하실 겁니다. (심지어 기시감까지 들 지경... 너무 연루된 게 많아서)  

시사인 2016-11-30 한식 세계화에도 미르재단 검은 손이 


아, 그래서 그 한식문화관이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관련 국감자료가 마침 있더군요.

아경 2016-09-29 [2016 국감] 한식문화관 비빔밥 체험 참가비 5만원 넘어 


위 기사를 보면 개관이후 13만명쯤 되는 관광객이 찾았다는데, 한식전시관 4만3천여명, 한식체험관 6만8천여명, 아트마켓관 4만5천여명... 저... 이 전시관을 따로 떼어서 계산하면 어떡하나요... 중복인원 있는 것 아닌지??;;; 흠, 이건 확인이 안 되는군요. 


지난 정부의 산물이나 다름없던 한식재단이 '한식'아닌 'K-푸드' 분위기까지 도는 마당에 예산까지 깎이며 여러모로 고생 많았을텐데. (더구나 K-밀 사업이라는 것은 미르재단에 밀렸다는 기사까지 나왔지요!) 그래도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았던 한식체험센터는 이렇게 '건물을 새로 올려 짓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딘가에(그것도 금싸라기 광화문땅에!) 실현시키고야 맙니다. 와, 정말 감탄했습니다. 역시 간절하면 우주가 도와주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했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 폐기 오더를 내렸다는 정부는 어떻게 일 년여 만에 '한식문화관? 추진ㄱㄱ'라고 할 수 있는지 그 세계관이 참으로 알쏭달쏭합니다. 몰랐다고 하기엔 vip 본인이 송중기랑 같이 가서 약과도 만드시고... 


기왕 지었으니 성공적으로 잘 운영하시길. 한 번 놀러가봐야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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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떤 말을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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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도 종종 들여다보는 페북 메뉴 중 하나인 '수정내역보기' 탭을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헐 그런 게 있었느냐'고 놀라시는 게 바로 이 '수정내역보기'인데요. 

작성자의 게시물 메뉴를 보면, '수정한 글'일 경우, 이 메뉴가 생성된답니다.


요며칠 박근혜 사태로 아주 뒤숭숭한 가운데, 정치판은 과연 민의를 제대로 읽고 있긴 한건지 의문이 드는데요. 

툭 하면 말 바꾸는 국회의원들이 진짜 말을 얼마만큼 바꿔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 싶어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지지하는 정치인은 없고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근래 들어 제보기에 SNS 제일 열심히 하는 분은 바로 이 분입니다. 


오늘(12/1) 올라온 글인데, 상정 → 발의라고 수정하셨네요.


상정: [명사] 토의할 안건을 회의 석상에 내어놓음.

발의 :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의안()을 제출하는 일.

ㅇㅋ?


이분 특징이 정말 글을 아주 많-이 고친다는 겁니다. 

제보기엔 일단 글을 올린 뒤에,

생각나는대로 더 추가하는 것 같습니다.

오탈자는 의원실에서 고쳐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 격한 마음으로 글구를 더 붙이신 것 같고...



박근혜 라는 이름을 꾸역꾸역 추가합니다. 헌정파괴 국기문란이라는 문구도 덧붙이고요.


전 처음에 이분 수정내역을 보면서, '아래 글이 원본인가?' 싶었답니다.

그정도로, 수정을 거친 글이 만연체가 되는 걸로 보아

떠오르는 대로 추가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그나마 이 글의 경우엔 많이 압축됐고요. 자신의 글을 계속해서 스크리닝하며

퇴고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같은 당인 안철수 의원은 어떨까요?



꽤 많은 글을 살펴봤습니다만, 일단 수정내역이 거의 뜨지 않습니다.

그만큼, 완결된 글을 올리는 경향이 많았다는 것이겠지요. (혹은 다시 읽어보지 않거나... 그럴 것 같진 않고)

실제로 많은 포스팅이 의원실에서 올렸을법한 링크걸기거나, 연석회의 모두발언과 같은

공식적인 코멘트가 대다수입니다.

겨우 찾은 수정내역 글인데도 띄어쓰기 하나 고쳤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 다시 한 번)


문재인 전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무지 수정 내역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면 이 분은?



마찬가지로 유력 대권주자인 안희정 도지사의 경우, 원문에선 8번 항목을 이렇게 썼습니다.



맥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좀 더 강경했던 발언을 순화한 느낌도 있네요.


이번에는 여당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정현 당대표는 뭐 딱히 올린 게 없습니다. 11월 16일이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제가 친구가 아니라... 친구공개인 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말바꾼 이 분은?



김무성 의원 역시도 수정내역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겨우 찾은 수정 글도 '끝으로'라는 말만 뺐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상당히 꼼꼼하게 글을 올리는 듯.


유승민 의원도 비슷합니다. 오랫만에 → 오랜만에 로 수정한달지,

줄 바꿔쓰기를 바로 잡는달지... (아마 웹에서 쓰고 앱으로 본 뒤에 '엌 왜 문장들이 산산조각났지'라며 다시 문장 붙여썼을 듯도...)





요즘 핫한 이분, 김진태 의원은 페북상 막말을 넘나 일삼아서...

독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10월쯤(그러니까 현 사태 벌어지기 이전...) 글의 수정내역을 보겠습니다.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 건가? 라는 문장을 지운 게 아니라 '추가' 함으로써 글을 더욱 자극적인 MSG st.로 요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분을 빼놓을 뻔 했군요. SNS상에서 더욱 유명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이분도 요즘 핫하죠.


ㅎㅎ...?



글을 다시 다듬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SNS로 유명세를 탄 분 답게, 직접 쓰고 다시 뜯어보고 하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이죠.

뜻이 달라진다기보단, 입에 더 감기는 말로 바꿔 쓰는 모습입니다.



뭐 가끔 이렇게 첨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죠.


박원순 서울시장도 SNS 거론하는데 빼놓을 수 없죠. (한때 트위터 시장이던 ㄷㄷ)

이재명 시장과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발언을 더 추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유능한 살림꾼 = 나...? 라는 느낌을 폴폴... 


"분단체제, 권위주의... 아니던가요?"라는 문장을 추가하면서

글에서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을 줍니다.



그놈이 그놈이고 다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하아...

대신 말이나 안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SNS에서 꽤나 신중하게 구는 것처럼 말이죠.


한 번 뱉은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 사실,

다 알면서 왜들 그래요, 아마추어같이.



P.S.


이분은 친구가 아니라 분석 못 하겠어요. (소통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사과하는 대통령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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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딱히 딴지를 건다기보단 떠오른 것 한 가지를 포스팅 해 봅니다. 


별다른 건 아니고, 요 며칠 박근혜 대통령 이미지를 많이 보다 보니까, 문득 기시감 같은 게 느껴져서.

"대통령의 모든 것은 메시지다. 말도, 표정도, 옷도." 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과를 할 때 마다 (1차 대국민 사과를 제외하곤... 뭐 그땐 사과라고 보기도 어려웠지만요) 늘 비슷한 옷이더군요.

이너로 받쳐입은 티셔츠는 거의 같은 느낌도... (색상의 차이가 있겠지만)



"고심끝에 해경 해체"한 세월호 대국민 담화 (2014.5)



최순실 게이트(라고 해도 되려나 모르겠지만 아무튼) 1차 대국민 사과 (2016. 10)



"내가 이러려고" 최순실 게이트 2차 대국민담화 (2016. 11)



(뭐 딱히 새로울 것도 남는 것도 없는) 3차 대국민 담화 (2016. 11, 오늘)

악세사리가 있고, 없고 정도의 차이인 듯도. 

또다른 비슷한 st.는 2014년에 많이 발견됐는데요.


세월호 참사 직후 (2014. 4) 



2014. 5



2014. 5




문득 그 많은 대통령 의상비는 어디로 갔나, 이런 생각도 드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의 공(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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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대통령 출국 시점과 대한민국 주요 사건, 그리고 청와대 구매 목록


대통령 대외 활동 가운데 '순방'과 '방문' 등에 미묘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편집상 불편함이 있어 마구 섞어썼음을 미리 알립니다. (중요한 건 그 당시 이 땅에 없었다는 것이므로...)

시간은 현지시간 기준이에요. 굳이 다 찾아볼 것 없이

정책브리핑 코너에 잘 정리돼있어서 여기 자료들 가져다 붙였습니다.

http://www.korea.kr/special/summitDiplomacyList.do

(역대 대통령 비교해보고 싶지만 일단 자제중...)


연도 - 방문국 - 체류기간

2013년 - 9개국 - 30일

2014년 - 13개국 - 35일

2015년 - 15개국 - 48일

2016년 - 11개국 - 34일


일 년에 한 달은 국빈 외교생활...



또한 청와대 구입목록과 관련해선 아래 링크를 참고했습니다. 


2015-01-09 미디어오늘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화장지함은 90만원

2015-01-10 노사정뉴스  이재만의 수상한 청와대 물품관리... 뭘 감추려나?

201-05-04 서울의소리  최민희 "고급 침대 등 3300만원어치 청와대 물품 용도 밝혀라"


비아그라 구입 일시는 오늘(11/23) 나온 청와대 해명을 참고했고요.

사건사고는 대략 기억나는 것들 끄적였는데도 저렇게 많네요...

(뭐랄까 이미 외치와 내치는 분리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전 이제 진짜로 논문쓰러 갑니다. 나 1년 뒤까지 졸업 못하면 이건 다 청와대 때문임...



이상, 출장 앞두고 6개월 전부터 '고산병'용 비아그라 쟁여놓는 청와대의 준비성에 감탄한 시민 올림



그날,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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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밝힌 세월호 7시간의 동선. 이례적 공개다, 헹간의 소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관저에 있었다, 이런 분석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반문해봅니다. 그게, 자랑입니까? 그렇게 당당합니까?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부터 실린 기사들을 토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흔적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날, 하루종일 휴대전화 붙들고 아이들이 살아있을까, 전혀 관련없는 나같은 사람도 발을 동동 구르며 뉴스를 봤다"고. 대통령은 대체 무얼 했길래 그리도 안이했느냐고도 했습니다. 

저또한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전에 출근하고 잠시 뒤 선박이 침몰했다는 뉴스가 떴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을 보고서야 겨우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선배들과 곱창전골을 먹던 중 휴대전화 푸시알림이 뜨더군요. "선배, 109명이 아직 나오지 못 했답니다." 그때 제 말을 들은 선배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야단났다. 큰일이 벌어진 것 같다." 그렇게 저는 익일 출장 준비를 했지요. 

옛날 이야기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이야기라 그런지 여전히 너무도 생생합니다. 그날의 뉴스들을 다시 펼쳐보고 있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포털사이트를 열어 4월 16일 오전부터 '박근혜 대통령' 검색어를 지닌 모든 기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 건으로 시끄러웠던지라 그에 대한 해명이 오전 내내 나왔는데요.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최선을 다하라"는 대통령의 멘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래 그래픽은 청와대의 '이것이 팩트입니다' 우측에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간 기사 릴리즈(같은 주제일 경우 가장 먼저 나온 것 중심으로) 목록을 붙인 것입니다. 


416.pdf



이렇게 추리고 보니, 정당의 '대통령 직접관리' 요청에도 수석비서관회의에 나가지 않고, 공공기관 워크숍은 박대통령이 본부에 들른 뒤인 17시 30분에야 취소됩니다. 당시 안전행정부 1층까지 가는 시간이 해 봐야 몇 분이나 걸리겠습니까마는, 경호실 일이니 오래 걸린다 칩시다. 실종자가 수백명이라는 소식을 듣고도 대통령은 15시 이후로 오직 서면으로만 보고를 받습니다. 저라면,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2014-04-16 10:31 아주경제 박근혜 대통령, 진도 여객선 좌초 "구조 최선다하라" http://www.ajunews.com/view/20140416103420413

2014-04-16 10:33 머니투데이 박 대통령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게 하라"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41610330464953&outlink=1

2014-04-16 10:38 YTN [속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탑승객 구조 최선 다하라" http://www.ytn.co.kr/_ln/0101_201404161038482927


여기까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적인 보고를 받았다" "김 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상항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기사엔,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은 사고 직후 모두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말이 쓰여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는 말도 나왔지요. 이 오보를 청와대는 '붉은 점'까지 찍어가며 대통령의 동선 그래프에 첨부합니다. 


2014-04-16 10:57 한국일보 [긴급] 여객선 완전침몰... 학생들 전원구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2491579

2014-04-16 11:04 YTN [속보] "침몰 여객선 여성 1명 사망 확인" http://www.ytn.co.kr/_ln/0115_201404161151244210


이후,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보고를 받고 "해군과 해경의 인력과 장비, 그리고 동원 가능한 인근 모든 구조선박 등을 최대한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여객선 객실과 엔진실까지 철저히 확인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합니다. 김석균 해경청장에 전화를 걸어 "해경특공대도 투입하라"고 했다지요. 


2014-04-16 11:20 연합뉴스 박대통령, "구조 최선 다하라"... 특공대 투입 지시(종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65015


4분 뒤 연합뉴스는 '내일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에 대통령도 참석한다'는 기사를 송고합니다.


2014-04-16 11:24 연합뉴스 내일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 박대통령도 참석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65074


몇 분 뒤 SBS 취재파일에는 요즘 핫한 정유라 얘기도 나오고요. 


2014-04-16 11:46 SBS [취재파일] '승마공주' 논란에 휩싸인 18살 국가대표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346218


그리고 오후들어, 상황이 급변합니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전원 구조는 오보였음이 밝혀지게 됐죠. 


2014-04-16 14:55 뉴스웨이 전남 진도서 여객선 침몰... 현재 2명 사망, 293명 실종 (종합1) http://news.newsway.co.kr/view.php?tp=1&ud=2014041614342560446&md=20140416165808_AO

2014-04-16 15:26 한국일보 [진도 여객선 침몰] 생사불명 300명 육박... 초대형 참사 되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2491680


박대통령 관련 발언이라곤, 3시에 방송된 뉴스까지도 여전히 오전에 한 말이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2014-04-16 05:27 OBS 박 대통령,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김장수 실장, 위기관리센터로 이동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6635


급기야 정당에서 나서 대통령에게 관리를 요청합니다.


2014-04-16 15:49 정의당 보도자료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세월호 침몰 사고, 박 대통령이 실시간 관리해달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23&oid=426&aid=0000001615 


심지어 뉴데일리마저도 청와대가 무기력하다고 보도하기에 이릅니다;; 청와대가 침묵만 하고 있는 것은 당장 국가안보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말이지요. 또한 아시아 경제도 최고 책임자 격인 박대통령의 입에서 직접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없도록"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사고 초기 정부 당국으로부터 별 일 없을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2014-04-16 16:23 뉴데일리 진도 여객선, 사람 다 죽어가는데... 무기력한 청와대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00395

2014-04-17 17:00 아시아경제 [세월호 침몰] 정부, 안이한 사고 대응, 오락가락 통계 '원성'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41616320951644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던 김진표 의원도 박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합니다.


2014-04-16 16:56 아주경제 [진도 여객선 침몰] 김진표 "박근혜 대통령, 직접 상황 챙겨달라" http://www.ajunews.com/view/20140416165742108


이때까지도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그리고 오후 5시 30분,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왔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실제 방문 시간은 5시 10분쯤) 그리고 이제서야, "사고소식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왜 구조 인원에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느냐"며 익일 열리기로 했던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무기한 취소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그 유명한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왜..." 라는 발언이 나오지요. 


2014-04-16 17:30 매일경제 박근혜 대통령,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 방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98243


이튿날 아침,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합니다. 


2014-04-17 07:54 YTN "박근혜 대통령, 밤새 뜬 눈으로 새웠다" http://www.ytn.co.kr/_ln/0101_201404170754251642


그리고 사고현장에 도착하지요. 


2014-04-17 14:36 TV조선 [속보] 박근혜 대통령 사고현장 도착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7/2014041790342.html

2014-04-17 15:25 연합뉴스 <여객선침몰> 세월호 바라보는 박 대통령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68099


이후 4.19 혁명 기념일에 서울 4.19 민주묘지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일정을 취소합니다. 부활절에도 유진룡 장관에게 축사를 대신 읽게 했지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얼굴을 보이고, 25일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납니다. (이때도 하필 하늘색 밝은 정장을 입어서... 검은 정장 가운데 나홀로 밝음 논란이 있었죠) 28일엔 주한대사 신입장 제정식 사진이 나왔고요. 29일엔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는 모습이 언론에 실립니다. (네, 그 박사모 할머니를 만납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017083)


5월 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고, 2일엔 종교지도자 간담회를 열고, 4일에야 다시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납니다. 


2014-05-04 13:44 연합뉴스 <세월호참사> 팽목항 찾아온 박근혜 대통령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91675


6일 석가탄신일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그리고 9일에는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여파로 소비위축 조짐... 사회불안, 분열 야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50911022758052&outlink=1

그리고 이날 청와대에 온 유가족들에 대해선 정무수석을 보내 면담토록 하지요. 11일엔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 13일엔 국무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보입니다. 14일 대한민국 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16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만나며, 18일엔 명동성당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며, 19일엔 대국민 담화(고심끝에 해경 해체..)를 합니다. 그리고, 바로 UAE로 나갑니다. 


여기까지가 참사 이후 근 한 달의 근황입니다. 그리고, 그이후 박대통령의 관심은 세월호 참사로부터 멀어져갑니다. (이후엔 6.4 지방선거도 있었죠) 



그리고 이건 사족이겠습니다마는, 


이 기사들을 살펴보던 중, 그 이후 한 달 동안 언론에 실린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 국민이 슬픔과 악몽으로 몹시 힘들어하던 그 시기, 신문에 실리고 인터넷에 보도된 공식석상 박 대통령의 얼굴은, 글쎄요... 제가 보기엔 평온해 보였습니다. 감정을 추스리고, 냉정하게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이건 기계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같은 기간 2013년 사진과 별반 차이가 없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통계로 돌려본 값을 살펴보면... N이 적기는 하지만, neutral값과 happiness값의 상관관계를 따져볼 때, 2013년의 두 값 사이 coefficient가 2014년 동기간 coefficient에 비해 조금 더 양의 관계에 가깝더군요. (b=2014, a=2013입니다) 제가 해석하기론... 두 값이 극단적으로 벌어져 있는 것은 2014년이 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2014년 이 당시 표정들은 '중간이 없이 극단적'이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2013년엔, 윤창중 사건을 제외하곤 대체로 아주 행복했던 대통령일테니까요. 전수로 다뤄봐도 이렇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cor.test(b$happiness, b$neutral)


Pearson's product-moment correlation


data:  b$happiness and b$neutral

t = -23.276, df = 12, p-value = 2.358e-11

alternative hypothesis: true correlation is not equal to 0

95 percent confidence interval:

 -0.9966461 -0.9649102

sample estimates:

       cor 

-0.9891056 


> cor.test(a$happiness, a$neutral)


Pearson's product-moment correlation


data:  a$happiness and a$neutral

t = -6.7028, df = 4, p-value = 0.002578

alternative hypothesis: true correlation is not equal to 0

95 percent confidence interval:

 -0.9955746 -0.6598189

sample estimates:

      cor 

-0.958252  


위 통계에서 다룬 사진은 순수하게 랜덤으로 골랐습니다. 그가 웃거나, 우는 사진은 일단 그 수가 적기도 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왜곡된 해석만 가져올 듯 해서 '우리가 평소에 보던 박 대통령 모습'을 위주로 말이지요. 



2014.04.17 경향신문

2014.4.19 연합뉴스

2014.4.21 한겨레

2014.4.25 경향신문

2014.4.28 연합뉴스

2014.04.29 국제신문

2014.05.01 연합뉴스

2014.05.02 국제신문

2014.05.04 뉴시스

2014.05.06 연합뉴스

2014.05.09 연합뉴스

2014.5.13 연합뉴스

2014.5.14 세계일보 

2014.5.16 뉴시스

2014.5.18 뉴시스

2014.05.19 연합뉴스




2013년. 



2013.4.23 연합뉴스

2014.4.29 한국일보

2013.05.06 국민일보

2013.05.07 뉴시스

2013.05.13 연합뉴스

2013.05.15 연합뉴스

2013.05.16 연합뉴스















'이것이 팩트'라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뜯어보았다

analysis

'어이가 없네' 싶은 것들은 그냥 못 지나가는 글쓴이입니다. 오늘은 청와대의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페이지를 뜯어보겠습니다. 논문 써야 하는데 지금 이런 걸 살펴봐야 한다니 이것은 인생낭비인지 스트레스 해소인지 뭔지... (암튼, 발암주의) 굳이 링크를 걸어야 할까 싶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궁금하실 분 있을까 싶어 청와대 홈피도 알려드립니다. ☞ (http://www1.president.go.kr/news/briefingList2.php)


일단 배너부터 뜯어볼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라색 계열 컬러를 띠고 있네요♥︎ k-means로 뽑아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어도비의 힘을 빌려보니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군요. 



 

하지만, 이 색상들만으론 배너를 구성할 수 없지요. 

본격적으로, 이 배너 뒤에 숨어있는, 즉 기꺼이 배경화면이 되어준 기사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스크랩해 봤습니다. (혹은 무단도용일 수도 있을까요? ㅎ)

 이런거 말이지요. 이 부분들을 제가 찾아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전부 스크랩해 봤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청와대의 모든 공작에 대해 애정 및 덕심이 있지 않고서야...)





2016-11-16 미디어펜

'최순실 광기'빠진 언론... 촛불 격문∙국정농단 숨은 주범

http://www.mediapen.com/news/view/207051




2016-10-28 더팩트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 행적 의문, 최순실 지시 기다렸다?

http://news.tf.co.kr/read/ptoday/1662006.htm




2016-11-17 미디어펜

박 대통령 하야 선동 저주의 굿판…악마의 탈 쓴 언론

http://www.mediapen.com/news/view/207203




2016-11-18 뉴데일리

박대통령 비방 몰두 북, '계엄령' 유언비어에 신날 듯

https://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27606




2016-11-14 머니투데이

통일부 "'통일대박' 최순실 개입 보도, 명백한 오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111417367693083




2016-11-04 미래한국

'최순실 의혹' 카더라 보도, 언론이 미쳤다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31



2016-11-07 한겨레21

다시, 7시간의 미스터리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2610.html



2016-11-15 팩트올

조선일보는 왜 '세월호'와 관해 유독 많은 오보를 냈나전직 조선일보 기자로 살아가기

http://www.factoll.com/page/news_view.php?Num=3693




뭐 제 눈으로 보이는 기사는 요정도입니다. 주로 보면 '저런 언론사도 있었나?' 싶은 것도 있지만 딱히 뭐 지목하진 않겠습니다.

(특히 미디어펜 이라는 언론사가 딱 '청와대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해준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됐든, 이 그래픽을 만든 시점이 11월 18일 저녁인데 (참고로 메타데이터 이름 1로 되어있는 건, 제가 저장을 1.jpg로 했기 때문임을 알립니다18일 이전까지 나온 그 수많은 기사 가운데, 이것들만 골라다 넣은 이유는 무엇일지 

(아니, 찾기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ㅋㅋ 청와대에서 어디 스크랩이라도 해 두시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이 페이지가 오픈된 게 11월 19일이니까... 디자이너들 엄청 급하게 만들었겠네요. 


이번에야 밝혀진 사실입니다만(평소 청와대 홈피에 관심가질 일들이 없었으므로...) 해당 사이트 자체가 'euc-kr' 쓴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더군요... (utf-8을 달란말이다!!!)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맨 위에 올라와있는 글부터 '언제 쓰인 것일까?'를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이를테면, 제일 위에 있는 '가장 핫한 글',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에 대한 글은 청와대 홈피 이미지 에디터(...) 주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해당 글의 맨 위에 있는 청와대 사진의 주소는 http://www.president.go.kr/img_editor/images/000177/20161119175910251_4YB1QKMI.jpg 입니다. 우리가 예를 들어 블로그를 작성한다고 할 때, 바로 사진을 붙여넣거나, 혹은 포토에디터를 쓰는 일도 있을텐데요. 이 글의 작성자는 포토에디터(img_editor라고 돼 있지요?)를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맨 뒤 201611191759 는 그 포토가 에디팅 후 저장된 시점으로 짐작됩니다.

다른 사진들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거든요. 


청와대 사진 바로 뒤에 붙은 그림은 18시 4분에 붙었으니... 뭐 그 사이에 글을 쓰는 데에 5분쯤 걸렸나 봅니다. 가장 핫한 '타임라인' 사진의 경우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확인해보면 19일 19시 9분에 제작됐는데요, html 코드를 보면 글에 붙은 시점이 20시 49분입니다. 아마, 글을 모두 다 쓴 뒤에 뒤늦게 수정해 저장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다음에 붙은 사진이 박통 전화 받는 사진인데, 이건 18시 27분에 첨부됐거든요. 이 글을 쓴 사람이, 한참 타이핑을 하다가 "아, 타임라인 그래픽도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추후에 만든 그래픽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여기서 의문스러운 건, 이 페이지에서 가장 마지막에 실린 사진이 18시 18분에 올라갔다는 것(즉, 박통의 전화받는 '이미지' 사진이 이 글에 있어선 꽤 늦게 실렸다는 것...)  

그리고, 이 글이 작성된 지 이틀 뒤인 11월 21일에야 아래 두 개의 사진이 글에 더 붙게 됐다는 정도랄까요... 



암튼, 글 자체를 촤라락 다 쓰는 데까진 대략 2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청와대 홈피에 올라온 글 11개 가운데 과연!! 어떤 글을 가장 먼저 해명하고 싶어했을지, 같은 방식으로 한 번 보겠습니다.  


 게시판No.

대략적인 제목 (다들 아니까)

적혀있는 작성 날짜 

첫 사진 수록시간 

 html 코드에 나타난 board detail 숫자

 11

 세월호 7시간

 11-19

 11-19 17시 59분

 18338

 10

 통일은 대박

 11-18

 11-18 21시 38분

 18329

 9

 세월호 간호장교

 11-18

 사진 없음

 18330

 8

 최순실 전용기 동행

 11-18

 사진 없음

 18331

 7

 청와대 최순실 경호

 11-18

 사진 없음

 18332

 6

 트럼프의 박 비하

 11-18

 사진 없음

 18333

 5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11-18

 사진 없음

 18337

 4

 잠이 보약

 11-18

 사진 없음

 18334

 3

 대포폰

 11-18

 사진 없음

 18335

 2

 길라임

 11-18

 11-19 14시 37분

 18336

 1

 최순실용 침대

 11-18 

 사진 없음

 18347


생각보다 사진이 많지 않아 url, html 상 숫자 등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길라임 글에 실린 사진은 나중에 삽입한 것인지...) 

보드에는 대개 쓴 순서대로 글이 올라갈텐데, 청와대 홈피 게시판에 작성 후 사이트 바깥으로 게시하는 것은 일일이 편집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저 보드 디테일 숫자가 글이 쓰인 순서대로-라고 한다면, 최순실베드는 가장 나중에 쓰인 글일테고, 가장 먼저 쓰인 건 '통일은 대박'이었겠네요(ㅋ) 18329부터 18347까지 만일 글이 쭉 다 써있던 거라면, 총 19개의 글이 올라왔어야 할 것이고, '작성은 했지만 올리지 않은 글'은 8개겠죠? 언제 올라올지 살펴보고 있겠습니다. 


참고로 청와대 게시판의 작성창이 하나로 이어져있고, 목록을 나눠 다는 순서라면 당연히 글의 숫자 인덱스도 엉키겠거니- 싶어서 다른 브리핑 게시판 창을 좀 봤습니다. 일단, 최근 '검찰 나빠요' 브리핑을 한 정연국 대변인의 블핑 자료에는 18339 라는 숫자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newsList2.php에 나온 대변인 브리핑은 18340의 값을 가지고 있고요. 흠, 최순실용 침대는 그럼 미래에 쓰인 글인건가...ㅎㅎ 도통 모르겠네요, 이건. 




그리고, 콘텐츠가 실린 타입에도 차이가 좀 있는데요. 메인이미지를 본문에 첨부하는 형태의 기존 글들과 달리, '괴담 바로잡기' 페이지는 메인이미지 첨부가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글의 정렬방식같은 것도 마치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아마도... 이전까지 주로 이 게시판을 담당하던 사람과 다른 이가 해당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청와대 홈페이지를 뜯어봤습니다. 제발 이제 그만 뜯어봐도 되도록, 그분이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네요. 


(아 힘들다. 아이고 내눈...) 












정말 '기자가 예뻐서' 바라봤을까?

analysis

며칠 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기자 노려보는(속된 말로 야리는) 사진'이 화제가 됐죠. 오늘 일각에선 '그..그것은 사실 그 여기자가 예뻐서였다!'라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웃자고 시작한 말에 죽자고 달려드는 건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그 우병우의 얼굴에서 정말 "우왕ㅋ예쁨ㅋ"이라는 메시지가 느껴지는 지, 요즘 핫한 인공지능 감정분석 프로그램(MS Project Oxford: AI기반 Emotional Analysis)을 활용해 그 수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이터는... 사실 사진이 찍히는 각도 및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지라, 일단 구글에서 검색되는 사진을 중심으로 랜덤으로 골랐습니다. (각 미디어 출처를 밝히지 못해 미안해요!)


진짜 분석에 앞서,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이 프로젝트 옥스포드는 수우우많은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검출해내는 방식이랍니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서 데모를 해 볼 수도 있으니 한 번 해 보셔요. 다만, 한국인 같은 동양인 얼굴의 경우, 데이터 비율이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감정 값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어요. 특히! 부정적인 얼굴에 대해서 말이죠. 웃는 표정 같은 건 전세계적으로 비슷하지만, 역겨워 한다거나, 슬퍼한다거나 하는 것은 동양인과 서양인이 짓는 표정 방식이 좀 다르거든요. (실제 저도 한 스무 명쯤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니 그런 피드백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ㅎㅎ) 

데이터값은 <분노, 경멸, 역겨움, 공포, 행복감, 중립, 슬픔, 놀람> 등 여덟가지 감정(중립이 감정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요)에 대해 수치를 보여주고, 그 합은 1로 모두 노멀라이즈(normalize)했답니다. 비율값을 출력한다고 보시면 돼요. 제가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 API를 가지고 실험을 해 봤을때, 대부분 중립 또는 행복감이 가장 지배적으로 나왔고, 그 외의 감정은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관련해 논문부터 어서 끝내야 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 

링크는 요기 ▶︎▶︎▶︎ https://www.microsoft.com/cognitive-services/en-us/emotion-api



"scores": {
      "anger": 0.00106139132,
      "contempt": 0.00670030946,
      "disgust": 0.00154416647,
      "fear": 0.0000987502863,
      "happiness": 0.01872015,
      "neutral": 0.9382772,
      "sadness": 0.0329297632,
      "surprise": 0.000668298
    }

이 사진이 바로 그 므흣한 노려봄...을 보여주는 대표작인데, 그 값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중립적이라는 판단이 가장 높게 나왔고요. 슬픔(0.0329)-행복감(0.01872)-경멸(0.0067) 순으로 나왔습니다. 앞서 말했듯, 통상 부정적인 값은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의 값이 행복감보다도 높게 나왔다는 것이, 그래도 좀 의미있는 수치같아 보입니다. 




혹시 몰라 살짝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을 가져와봤습니다. 


 "scores": {
      "anger": 0.00466062641,
      "contempt": 0.008483217,
      "disgust": 0.00337815471,
      "fear": 0.000283517,
      "happiness": 0.0116640572,
      "neutral": 0.9297119,
      "sadness": 0.04014902,
      "surprise": 0.00166950654
    }


이또한 중립 - 슬픔(0.04014)-행복(0.01166)-경멸(0.0085) 순으로 나왔는데요.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행복감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normalize한 값이니 수치들을 더해도 될 것 같은데요. anger+contempt+disgust = 0.0166 > happiness=0.0117 로 나옵니다.) 음, 이쯤되면 '반했다'기보단 '빡이 쳤다'(순화시켜 풀어쓰면 '하아 내가 지금 니네 질문에 답해주게 생겼나?') 정도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이분 평소 표정이 이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제 분석하다 보면 유독 '웃고 있어도 안 좋은 감정 수치가 높은' 인물들이 좀 있거든요... ex. 김종인...이랄지...) 그래서 청와대 시절 사진 몇 장 더 가져와봤습니다. 비슷한 각도 사진으로 먼저 살펴봤는데요. 


"scores": {
      "anger": 0.000007467897,
      "contempt": 0.0007204781,
      "disgust": 0.000009470894,
      "fear": 0.00000664905656,
      "happiness": 0.00384653336,
      "neutral": 0.9683843,
      "sadness": 0.0269808266,
      "surprise": 0.0000442662749
    }

일단 '중립'을 제외하면 대체로 슬픔 값이 좀 높아요. (집에 우환이 있으신가) 그래도 위 사진에 비해 기타 부정적인 값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입니다. 경멸, 역겨움, 이런 것은 좀 적은 편이죠.   


조금 더 시니컬해보이는, 그러면서 기자를 야리던(?) 것과 각도가 비슷한 사진을 확인해 봤는데요. 


"scores": {
      "anger": 0.0009137483,
      "contempt": 0.002483103,
      "disgust": 0.000823965936,
      "fear": 0.0000622860462,
      "happiness": 0.008210836,
      "neutral": 0.952325642,
      "sadness": 0.033555124,
      "surprise": 0.00162528746
    }

제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고개 숙이고 눈빛을 내려 까는 분들 사진 많이 분석했지만, 이 정도로 슬픔값이 높은 분은 참 흔치 않았습니다. (ㅎㅎ)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 다음 값이 행복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사진에선 은근히 긍정 비율이 있는 편이에요. 



그렇다면, 여기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으니까,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는 모습!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scores": {
      "anger": 0.000128584186,
      "contempt": 0.00139316765,
      "disgust": 0.0000204426069,
      "fear": 4.1267208e-7,
      "happiness": 0.0000277560866,
      "neutral": 0.99662447,
      "sadness": 0.001768005,
      "surprise": 0.0000371851274
    }

그저 평온한 느낌이네요... 약간 슬프고 경멸스러워하긴 하지만 이 정도 값이면 뭐...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cores": {
      "anger": 0.00001031605,
      "contempt": 0.0000633868549,
      "disgust": 0.00000606544154,
      "fear": 1.265436e-7,
      "happiness": 0.000007915672,
      "neutral": 0.9943095,
      "sadness": 0.00554948673,
      "surprise": 0.0000532410377
    }

이쯤되면 이분이 전반적으로 좀 슬픈 분이라고 봐야할 것 같지만(ㅋㅋ) 대통령에 대해선 대부분 중립적인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뭐 임명장 같은 걸 받을 땐 웃고 있지만, 그런 건 일단 눈빛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제하기로 하지요. 

참고로 청와대 시절 우병우 전 수석 사진들은 대부분 처가 땅투기 의혹 얘기가 나오던 시기에 실린 기사 사진들이랍니다. 아무래도 좀 암울한 사진들이 많겠죠. 하지만 그 전엔, 이분이 그리 뭐 자주 실릴 양반도 아니고(검사시절은 제외하더라도...) 그러다보니 더 부정적인 얼굴들이 많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조선일보 사진기자가 찍은 '친정방문샷'의 결과는 어떨까요? 정답은,


"scores": {
      "anger": 0.00491771568,
      "contempt": 0.00495274225,
      "disgust": 0.002333943,
      "fear": 0.000603230554,
      "happiness": 0.0426047444,
      "neutral": 0.9296485,
      "sadness": 0.00951580051,
      "surprise": 0.005423305
    }

그래도 행복감이 좀 있는 편이네요ㅋ neutral 너무 많이 나와서 좀 실망스럽긴 합니다만.


그리하여 감히 마무리를 짓자면, "여기자가 예뻐서라기보단 빡쳐서 째려본 거 맞다!" 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MB시절 검찰개혁안 및 감찰 의혹 등등과 관련해 검찰간부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던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옷을 벗기 전 인터뷰 사진인데요. 당시에 이 자도 이런 사진이 찍혔더랬습니다! (후후 저 여기자가 바로 저예요. A형이라 뒤끝이 좀 있져ㅎㅎ) 여기는 여기자가 안 예쁜데도(!!) 이런 눈빛이 나왔단 말입니다. 이분의 얼굴에서 스믈스믈 우러나는 그 감정을 진짜 진심 걍 한 번 넘나 궁금해서 확인해 봤는데요.


"scores": {
      "anger": 0.0009859364,
      "contempt": 0.0008371636,
      "disgust": 0.000334082171,
      "fear": 0.01186428,
      "happiness": 0.0006033637,
      "neutral": 0.8842088,
      "sadness": 0.0209913366,
      "surprise": 0.08017502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많이 놀라셨네요. 풀어 쓰면... '헐 뭐지 이 @#$^#$%^%는?' 이런 느낌이었나. 



대통령의 사과문, 누구 것과 가장 비슷할까?

analysis

'형태소 기반' 코사인 유사도만 구해보면... 양승태 대법원장 사과문-박근혜 당시 후보의 2012년 사과문-조현아 땅콩회항 사과문 순으로 비슷

가장 먼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9년 사과문


▲이미지 하나쯤은 넣어야 겠으니 청와대 출처 사진 한 장 첨부...



할 일이 엄청 많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빨랑 풀어봐야만 하므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2016.11.05)은 과연 누구의 사과문과 가장 비슷할 지 한 번 돌려봤다. 전에 짜 뒀던 코사인 유사도 코드를 살포시 다시금 꺼내보았고, 통상 명사기반을 많이 쓰고는 있지만 사안이 특수한(?) 관계로 형태소(morpheme)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주로 쓰인 문장 성분 같은 것을 비교한 것이다. 어투 등을 살필 때 유용하다.) Konlpy의 Twitter 분석기를 사용했다. (속도를 좀 높여야해서...) 

함께 분석 대상으로 삼은 문서는 다음과 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태 2차 사과문 (대국민담화) vs. 


1.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의 2012년 과거사 관련 사과문

2.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태 1차 사과문

3.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가족 연루 비리 사과문 

4.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9년 가족 연루 비리 사과문

5.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5년 시위 농민 사망 대국민 담화

6. 양승태 대법원장의 2016년 현직 부장판사 비리 사과문

7.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2016년 비서실장 비리 사과문

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15년 롯데 사태 사과문

9.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2015년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 사과문

1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2015년 땅콩회항 사과문(A4 3장 짜리)


이 가운데 가장 유사도가 높은 것은 양승태 사과문이었다. 0.3590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고, 그 다음을 본인의 2012년 사과문(0.3570), 조현아 사과문(0.3484)가 이었다. 조직 관리에 대한 사과, 개인 잘못에 대한 사과 등 사과의 원인 종류에 따르기보다는... 아무래도 형태소를 중심으로 분석했다보니, 형용사와 명사의 배치가 많이 겹치는 경우가 많이 걸린 것 같다. (재밌다면 재밌을 수 있지만, 박근혜의 2012년 과거사 사과문과 신동빈 회장의 롯데사태 사과문의 코사인 유사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0.5393!!) 흠, 명사 기준이라면 '아버지' 뭐 이런 말이 겹치니 그럴 수도 있겠다만...) 


그래서 또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명사를 기반으로 하는 코사인유사도도 살펴봤다. <박근혜 2012 사과&조현아 땅콩사과(0.2968)>, <박근혜 2차 사과&양승태 사과(0.2940)>, <박근혜 2차 사과&MB 사과(0.2890)> 순으로 높았다. 


다시 돌아가서, 형태소를 기반으로 하는 기타 다른 '박근혜 문서'와의 차이도 좀 봤다. 대상은 2013년 취임사, 2015년 9개월 어치의 공식 대통령 연설문, 그리고 2012년 후보시절 사과, 2016년 최순실사태 1차 사과, 2차 사과 이렇게 총 다섯 개 문서다. 


가장 유사도가 높은 것은 <2013년 취임사-2015년 9개월 말뭉치(0.7160)>였고, 그 다음을 <2012년 사과와 2015년 9개월 뭉치(0.6676)>, <2012년 사과와 2015년 신년사(0.6129)>가 이었다. (설마 CSS 영향인가...) 그리고 그 외의 문서들과의 연관성은 아주 '현저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테면 이번 2차 사과문의 경우 ^취임사 (0.3875) ^2015년 연설문 (0.4235) 등의 수치를 보였다. 사과문이니 다를 법도 하지, 싶으면서도 그러면 2012년 사과문은 왜 유사도가 높은가- 뭐 그런 생각도 든다. 참고로 1차 사과문과 2차 사과문의 유사도가 가장 낮다. (0.2787)... 원체 1차 사과문의 유사도가 타 문서들(앞서 분석한 타 사과문들)과 비교해 많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워낙 짧기도 하고 하니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으면서도- 2차 사과문과 너무나 많이 달라진 것을 보면 또 '같은 사람이 쓴 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만연체로 쓴다는 건 뭔가 미심쩍다는 소리다. ㅎㅎ) 


아무튼, 이제 KOSAC을 활용한 감정 분석을 좀 해볼까 하는데, 이건 말뭉치를 아마 언어학연구실을 통해 받아야하는 모양이다. (고백컨대 아직 한 번도 안 돌려봤...ㅠ) 언젠가는 To be continued... 


그리고 혹시나 본인 코드로 돌려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txt 형태 사과문들 뭉쳐 압축파일로 아래 첨부합니당. (내 코드는 안알랴줌...이 아니라 아직 넘나 부끄러운 관계로 나만 바라봐...)  


사과문.zip


'돈도 실력'이라기에 분석해 본 실력자의 말타기 성적

analysis
***(11/8 첨언: "저 아래, 비어있는 바로 그 기간이 출산 및 육아 기간이었다니 ㅎㄷㄷ 그것은 상상도 못하였거늘...)***


유라 양이 돈도 실력이라기에 닫았던 블로그를 다시 열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괜히 이 분의 흔적을 남겨봐야 기분만 나쁠 것 같아서, 이건 이런 공공 블로그에...)

1996년 생으로 이제 겨우 스무살이 넘은 정유라 양이 아주 말버릇이 없더군요. 이런 건 초장에 고쳐야 하는데,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못 쓰시나...

참고기사: 딸을 향한 정윤회의 애착... 말 목장까지 계획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6160 )
유라 양의 주종목은 마장마술입니다. 자세한 건 이 링크를 참조. (http://www.krj.co.kr/hbns/new_hbns/index.phtml?mode=view&vcode=601004&view_id=20110000630)

다른 건 아니고, 제가 말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니 숫자만 볼 수 밖에요. 팩트만 나열할테니, 잘 아시는 분은 댓글로 설명좀...
최근 국제경기(국제승마협회 FEI 기재 http://www.fei.org/athlete/10110814/CHUNG-Yoora) 성적을 좀 봤습니다.

참고로 올해에만 5개 대회에 참가했는데(세부 종목까지 치면 19개...), 세계 랭킹은 561위네요. 분발하셔야할 듯 합니다.
하지만 높은 레벨의 대회에서 우승하면 순위가 팍팍 뛰기도 하더라고요. 그 얘기는 높은 레벨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아무튼, 제가 말은 잘 모르지만 말마다 차이가 있는 건 아니까 말별로 성적을 뽑아봤답니다. 그래프는 타블로를 활용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점수가 높았던 것 로얄레드2를 타고 달릴 때인데, 온전히 유라양의 소유인 말이죠... 고득점한 경기2014 인천아시안게임때네요.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랭킹으로 치면, 아시안게임 1년 뒤인 2015년 11월 zakrzow 대회 3위 성적이 있긴 합니다.
로얄레드2를 마지막으로 탄 게 올 2월인데, 이후엔 다른 말로 갈아타고 성적 GG치고 있지요.

...로얄레드2, 살아있니?...

이후엔 삼성이 비타나V를 사줬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http://gustips.tistory.com/102) 정말로 타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네요!


말은 잘 모르지만, 유라 양이 높은 성적을 보인 종목은 대부분 세인트조지 레벨(Prix St.George)인데요. 그 외엔 대부분 인터미디어트네요. (올해 나간 그랑프리에선 59.03점으로 개인통산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습니다 ㅠㅠ 등수는 16등인데, 참가 선수 수를 모르겠네요. 15등 안에 들어야 프리스타일을 한다는데...)

관련해선 승마협회에서 친절하게 설명서도 내 주었는데요.

20130717162313511_마장마술규정(2013).hwp

2. 세인트조지(Prix St. Georges) - 중급 수준의 경기종목 이 경기종목은 중급 수준의 훈련에 해당한다. 고전승마를 시행할 때의 모든 요구사항 그리고, 조화롭고, 민첩하고, 쉽게 이행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균형과 발전의 수준에 대한 말의 복종을 보여주는 운동도 포함한다. 3. 인터미디어트 I(Intermediate I) - 중 상급 수준의 경기종목 이 경기종목의 목적은 말의 정신과 마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세인트조지 종목의 정확한 이행부터 인터미디어트 II처럼 더 힘든 단계의 연습을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런 말도 있네요. 


세인트조지. 다음의 경우를 제외한 모든 말이 참가할 수 있다:

지명참가일 전, 그랑프리, CDIO, 국제승마연맹 선수권대회, 올림픽대회에서 상위 15위까지 입상한 말

지명참가일 전, 인터미디어트 II, CDI3*, CDI4*, CDI5*, CDIO 그리고 이 등급 이상의 경기에서 3회 이상 우승한 말

만약 (위의 수상에 참가한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위의 수상 후) 해당 말을 타는 경우는 제외한다.


암튼, 선수로서 얼마만큼 뛰어난 지는 숫자상으론 그리 '실력자'라고 하기만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DI는 성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경기인데, 외국인이 15명 이상이면 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물론 국제대회 나가는 건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요건, 유라 양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등수 그래프인데요. 등수는 그렇다 치고, 이상한 게 있지요!



14년 이후 1년 가까이 비어있어요. 실제로 2014년 9월 21일 이후 첫 경기가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에서 열린 2015년 10월 9일 경기랍니다. 이후엔 진짜 열심히 꾸준히 나가더군요. (그래서 독일에...) 다만, 이 친구가 이화여대 입학한 게 2015학번이니까... 학교를 열심히 다니느라 그랬나? 싶긴 하지만, 현재 이화여대 반응을 보면 그렇지가 않네요. 


마지막으로 2014년 당시, '정윤회 딸이라 봐주냐!'는 말에 대해 승마협회가 낸 공식 자료가 마침 있길래 올려 봅니다.  

[0414]승마협회 참고자료.hwp


내용인즉, 정유라 양은 훈련 받을 데도 없는 불쌍한 '실력자'니 훈련장소 내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으레 그래왔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실력있다. 이런 이야기. 

아버지 정윤회씨가 따님 전용 말목장을 만들려고 2004년에 사둔 평창 일대 땅에 2009년부터 공사 시작해놓고, 중도에 그만 뒀는데요. 뭐 시점이 대략 맞물리는 건 아닌지... (때마침 2011년 7월에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도 선정되기도 했고...)


▲위쪽에 첨부한 오마이뉴스 기사 일부 발췌



암튼, 유라 양. 실력 운운하기에 앞서, 본인의 스탯과 인성에도 신경 써 주시길. 


진짜 마지막으로, FEI에 올라온 개인 소개... 



음, 아빠 이름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 이름까지 같이 거론됐는데 이걸 누가 알고 찾아서 올려준 건지.. (그나저나 도쿄에 대한 포부는... 네, 아니 뭐 이런것까지 바이오그래피에......) *참고로 김동선 선수의 경우에도,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임이 나와있답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정윤회가 이렇게까지 글로벌리 유명한 사람인가... 



통신자료 제공내역 결과 통지 받는 법

analysis

남들은 쉽다고 하지만 나는 무척이나 어려웠던 통신자료 제공내역 결과 통지 받는 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어려웠던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1. 나는 성격이 급하다. 2. Gmail을 쓴다(?). 

<해당 포스팅은 KT에서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청구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왜냐면, 내가 그 통신사의 호갱님이니까...>


그러니까 이 자료를 신청한 것은 지난 3월 9일의 일이었다. 지금(21일)으로부터 12일 전이다. 자료 신청하는 방법은 olleh.com -> 로그인 한 뒤 -> 고객센터 -> 중간쯤 가로로 길게 메뉴바가 있다. 그 가운데 '통신자료제공내역 청구'라는 탭이 있으니 들어가서 시키는대로 동의하고 체크해드리면 된다. 대략 열흘 정도 걸린다고 소개된다. 

내가 내 정보를 받는 데 열흘이나 걸린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던 나는 '언제 신청했는지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고' 16일에 kt에 전화를 한다. 물론 핸드폰에서 100을 눌러서. (직통번호를 몰랐기 때문이다) ARS의 또박또박한 말투를 따라가다 또 한번 참지못하고 0번을 눌렀고, 이는 곧장 안내원으로 이어졌다. (다행히도 러시아워를 피해 전화를 했는지, 연결은 바로 됐다.)

개인적인 신조 중 하나가, 전화 안내원들과 통화할 땐 화를 내거나 흥분을 하거나 (물론 욕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통화는 이내 개인정보 전담부서로 이어졌고, 담당자분은 청구 내용이 너무 많이 밀려서 열흘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절차상 1)서버에 있는 개인 정보에 접근해 파일을 추출해야 하고 -> 2)이를 암호화해야하며 -> 3)웹용(정확히는 pdf)으로 전환해 메일을 발송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꽤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이건 이메일 명세서와 같은 방식...


다행히 내 경우 열흘은 넘기지 않았다. 처음 통지서가 발송되기 까지는...

18일 첫 통지서가 도착했다. 비밀번호로 내 주민번호 앞자리만 누르면 된다고 했는데, 애꿎은 pdf파일은 비밀번호를 입력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gmail은 늘 나를 미리보기의 세계로 인도했고, pdf뷰어는 '안열림'이라는 말만 내뱉었다. 시도해 본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내 컴퓨터가 맥북이라 보안상 문제가 됐나(참고로 kt는 재작년쯤 Active X가 있어야만 명세서가 열리던 html 시스템을 모두 보안pdf로 전환했다) 싶어서 윈도우 컴으로 돌려보고, 크롬도 써보고 파폭도 써보고 인터넷익스플로러에 아이폰, 갤럭시s까지 총동원한데다 pdf 파일 뷰어만 몇 개를 깔았는지 모른다. 끝끝내 파일은 열리지 않았다. 

다음날 KT에 전화를 걸었다. 친절한 ARS를 따라 번호를 꾹꾹 눌러가며 담당자와 기어코 통화가 됐고, 이러저러해서 파일이 열리지 않으니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보내드리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까지 오지 않았다.

해결법을 SNS상에 물었으나 가장 마음에 드는 답이라곤 '팩스로 받아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여지껏 오지 않은 메일과 아직도 열리지 않는 파일에 분통을 터뜨리며 다시한번 KT에 전화를 했고, 기어코 직통번호를 받아냈다. (1588-1130이다.) 팩스로 받는 것은 개인정보라 안 된다고 했고(!!!!) 굳이 오프라인으로 받고 싶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kt로 가야한다고 했다. 

절충안은 G메일이 아닌 다른 메일로 받아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국에는 열리고야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가 여지껏 g메일로 받아오던 kt이메일 명세서는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으며, 그것을 포워딩해서 그나마 '열리는' 메일로 보낸다한들 이또한 열리지는 않았다. 제3자에게 보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꽤 무시무시한 보안시스템이라도 설치돼있는 모양인지, 아무튼 그러저러해서 받은 내역은 아래와 같다. 물론 나와 통화하신 분도 만만챦게 당혹스럽고 힘겨우셨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꾹꾹 참았기로서니와, 그래도 상대방입장에선 내 분노를 느꼈을 터이니,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통지 결과 털린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심지어 있기까지 했다면 나는 더더욱 폭발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우리가, 나랏님의 '멋대로 들춰보는' 행태때문에 열흘 넘게 기다림을 겪고, 또 싫은 소리를 오가야 하는지에 대해선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늘은 이전까지의 내용을 살펴본 것에 불과하니, 실시간으로 통보가 오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절차를 '찜찜할 때마다' 반복해야 한다.

그나마 통신자료 제공내역이니 통지된다. 그 외의 것은 또 어찌 확인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