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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자료 제공내역 결과 통지 받는 법

analysis

남들은 쉽다고 하지만 나는 무척이나 어려웠던 통신자료 제공내역 결과 통지 받는 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어려웠던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1. 나는 성격이 급하다. 2. Gmail을 쓴다(?). 

<해당 포스팅은 KT에서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청구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왜냐면, 내가 그 통신사의 호갱님이니까...>


그러니까 이 자료를 신청한 것은 지난 3월 9일의 일이었다. 지금(21일)으로부터 12일 전이다. 자료 신청하는 방법은 olleh.com -> 로그인 한 뒤 -> 고객센터 -> 중간쯤 가로로 길게 메뉴바가 있다. 그 가운데 '통신자료제공내역 청구'라는 탭이 있으니 들어가서 시키는대로 동의하고 체크해드리면 된다. 대략 열흘 정도 걸린다고 소개된다. 

내가 내 정보를 받는 데 열흘이나 걸린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던 나는 '언제 신청했는지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고' 16일에 kt에 전화를 한다. 물론 핸드폰에서 100을 눌러서. (직통번호를 몰랐기 때문이다) ARS의 또박또박한 말투를 따라가다 또 한번 참지못하고 0번을 눌렀고, 이는 곧장 안내원으로 이어졌다. (다행히도 러시아워를 피해 전화를 했는지, 연결은 바로 됐다.)

개인적인 신조 중 하나가, 전화 안내원들과 통화할 땐 화를 내거나 흥분을 하거나 (물론 욕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통화는 이내 개인정보 전담부서로 이어졌고, 담당자분은 청구 내용이 너무 많이 밀려서 열흘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절차상 1)서버에 있는 개인 정보에 접근해 파일을 추출해야 하고 -> 2)이를 암호화해야하며 -> 3)웹용(정확히는 pdf)으로 전환해 메일을 발송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꽤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이건 이메일 명세서와 같은 방식...


다행히 내 경우 열흘은 넘기지 않았다. 처음 통지서가 발송되기 까지는...

18일 첫 통지서가 도착했다. 비밀번호로 내 주민번호 앞자리만 누르면 된다고 했는데, 애꿎은 pdf파일은 비밀번호를 입력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gmail은 늘 나를 미리보기의 세계로 인도했고, pdf뷰어는 '안열림'이라는 말만 내뱉었다. 시도해 본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내 컴퓨터가 맥북이라 보안상 문제가 됐나(참고로 kt는 재작년쯤 Active X가 있어야만 명세서가 열리던 html 시스템을 모두 보안pdf로 전환했다) 싶어서 윈도우 컴으로 돌려보고, 크롬도 써보고 파폭도 써보고 인터넷익스플로러에 아이폰, 갤럭시s까지 총동원한데다 pdf 파일 뷰어만 몇 개를 깔았는지 모른다. 끝끝내 파일은 열리지 않았다. 

다음날 KT에 전화를 걸었다. 친절한 ARS를 따라 번호를 꾹꾹 눌러가며 담당자와 기어코 통화가 됐고, 이러저러해서 파일이 열리지 않으니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보내드리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오늘까지 오지 않았다.

해결법을 SNS상에 물었으나 가장 마음에 드는 답이라곤 '팩스로 받아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여지껏 오지 않은 메일과 아직도 열리지 않는 파일에 분통을 터뜨리며 다시한번 KT에 전화를 했고, 기어코 직통번호를 받아냈다. (1588-1130이다.) 팩스로 받는 것은 개인정보라 안 된다고 했고(!!!!) 굳이 오프라인으로 받고 싶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kt로 가야한다고 했다. 

절충안은 G메일이 아닌 다른 메일로 받아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국에는 열리고야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가 여지껏 g메일로 받아오던 kt이메일 명세서는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으며, 그것을 포워딩해서 그나마 '열리는' 메일로 보낸다한들 이또한 열리지는 않았다. 제3자에게 보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꽤 무시무시한 보안시스템이라도 설치돼있는 모양인지, 아무튼 그러저러해서 받은 내역은 아래와 같다. 물론 나와 통화하신 분도 만만챦게 당혹스럽고 힘겨우셨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꾹꾹 참았기로서니와, 그래도 상대방입장에선 내 분노를 느꼈을 터이니,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통지 결과 털린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심지어 있기까지 했다면 나는 더더욱 폭발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우리가, 나랏님의 '멋대로 들춰보는' 행태때문에 열흘 넘게 기다림을 겪고, 또 싫은 소리를 오가야 하는지에 대해선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늘은 이전까지의 내용을 살펴본 것에 불과하니, 실시간으로 통보가 오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절차를 '찜찜할 때마다' 반복해야 한다.

그나마 통신자료 제공내역이니 통지된다. 그 외의 것은 또 어찌 확인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