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 seberia

[맥덕의 맥진단] 오늘은 맥을 고쳐보겠다.

deok
말은 화려했지만 사실은 제대로 고친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 

며칠 전부터 내 맥북에어가 나에게 전기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음 표현이 꽤 러프하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트랙패드 근처 내 손바닥이 닿는 부분에서 자꾸만 전기가 올랐다. 

(참고로 내 맥북에어는 2015 early 11-inch 버전이다. 화면을 너무 작은 것으로 골라 마치 스마트폰으로 코딩하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더불어 메모리가 꽉 찼으니 파일좀 그만 처 넣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마구 쏘아올렸다. 도대체 내가 무슨 파일을 어떻게 저장하는 지 잘 모르겠다만, 현재로선 하드에 13G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난 동영상도 그다지 다운받지 않는 편인데...)


그런 가운데 나의 집(home)용 아이맥도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오빠가 문명도 하고 디아블로도 하고, 내가 가끔 토렌트로 불법 다운로드도 하고 했더니 마치 윈도 컴퓨터 액티브 엑스 오류마냥 멈추고 또 멈췄다. (참고로 패러랠즈도 깔지 않았다)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다. 편의를 위해 아이맥은 큰맥, 맥에어는 작은맥으로 부르겠다. 


일단 전기오름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작은맥을 구입한 날짜가 정확히 지난해 6월 11일이다. 애플 서포트(https://support.apple.com/ko-kr)에 문의한 건 지난 목요일, 즉 산 지  일 년이 채 되기 전 시점이었다. 애플 케어 프로텍트 어쩌고를 신청하지 않은 관계로 하루하루가 시급했다. 전화는 상당히 빠르게 왔다. 아침 9시쯤 '자꾸 손에 전기가 올라 죽겠다'고 울면서 전화문의 글을 올렸더니, 3분도 되지 않아 080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 오프라인 애플 AS에 비하면 엄청난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접지 문제였다. 


비슷한 증상을 겪는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검색을 꽤 많이 했던 모양이다. 자동 검색이 될 정도.



AS기사님은 본인도 맥프로 2015early를 쓰고 있다며, 접지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에서 애초부터 제공을 했어야 했을 바로 그 접지 케이블!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 정품은 안 보이더라만...) 아마존 직구를 하면 우리돈 6000원 이면 살 것이지만,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10000원 가량(배송비 포함) 내야 하는 바로 그 접지 케이블이다. 현재 연구실에 도착했다고 하나, 본인은 이번 주말 집에 있을 예정이므로 아직 리얼버전은 보지 못했다. 


배송비 합쳐 1만원 가량ㅜㅜ



내 주변에선 실핀(머리카락 고정용)을 플러그 부근에 꽂아 접지용도로 써도 된다고 하지만, 혹여 실수로라도 전원 연결된 상태에 그걸 만졌다가 큰일을 겪고 싶지는 않았다. ㄷㄷ 주문하는 쪽을 택했다. DIY도 꽤 많이 나와있긴 하지만, 내게 남는 건 돈, 모자라는 건 시간이니까. (요새 농담이 늘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서...)


그런데 미스테리한 점이 있었다.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전기가 오르는 건, 지속적으로 전류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치지만, 콘센트를 빼 놓고 쓸 때도 내 경우엔 전기가 흘렀다. 

이에 대해 AS기사님은 주변환경이 문제일 것이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내 자리가 에어컨 아래 직선으로 바람을 맞는 꽤나 쿨한 자리고, 그러다보니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다 못해 요즘은 루테인을 섭취해야 할 지경이다. 맥이 일 년 쯤 지나면서 무언가 약해진 모양이고, 그런 가운데 정전기가 자꾸만 오르는 모양이다. 혹자는 이런 말도 했다. "원래 애플이 하드웨어는 싼 걸로 쓴다"고,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으로 승부한다"고 했다. 사실 질려서 던져버리고 싶은데 고장도 안 나는 삼성 핸드폰과, 던지고 싶지 않은데 상처가 잘 날 정도로 무딘 아이폰을 번갈아 써보며 느낀 점도 이와 비슷했다. 


아무튼 지금 집에서 충전기 빼놓고 쓰는 중인데 괜찮다. 우리 집이 아주 습도가 잘 조절되는 모양이다^^ (사실은 전기요금이 아까워 에어컨을 틀지 못...)



메모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확장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말했다시피 모자라는 건 시간이니까 내가 그걸 확장하러 갈 시간이 없다. (돈도 꽤 들겠지..? ㅠ)

이렇게 된 이상 있는 파일 삭제하고 최대한 점검하는 바 밖에 없다. 일단 기사님이 말해주신 대로 부팅과 동시에 d버튼을 꾸욱 누르고 있으니 하드웨어 점검창이 떴다. 

혹여 내 하드웨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음, 다행히 별 일은 없었다. 그냥 애플 클라우드와 연결된 거 잠시 끊어두고ㅠ(사진, 동영상 파일이 워낙 많다...) 앱 정리하는 쪽을 택했다.

참고로 대시보드에서 삭제가 되지 않을 경우 finder -> 응용프로그램 에서 삭제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휴지통으로 끌어다가 쓰면 admin 암호를 묻는 창과 함께 삭제가 가능하다. 


여길 말하는 거다.


작은 맥은 일단 이 정도로 하고(세상에 뭘 했다는거지?) 이제 큰 맥으로 옮겨가보자. (작은맥은 열심히 잘 굴리고 쓰다가 나중에 고이 팔아 큰 화면으로 갈아타는데 쓸테다 ㅠㅠ)


이 친구는 왜 자꾸 우리오빠 문명 하시는데 멈추고 난리일까?


앞서 언급한대로 d버튼을 꾹 눌러 실행에 옮겼더니 이런 일이 벌어져있었다.



그렇다.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내 경우 4SNS/1/40000001: IG0C-0.257 이라고 뜬다. 

위대하신 구글신께 여쭸더니 이런 유용한 사이트를 알려주며 팁을 제공해주시었다. (진짜 이쪽 공부를 하면 할수록 구글신은 과하게라도 존대 또 존대하게 된다)


티스토리 UI는 정말 최악이다. 그림에 테두리 하나 두르는데도 이따위것밖에 없다. 


일단 이렇게 암호를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자. 내 컴의 경우 4SNS라는 말이 제일 앞에 떴다. 따라서 시스템 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돈이 든다는 뜻이다.






제일 뒷쪽(숫자 건너뛰고 맨 뒤에 있는 부분)을 풀면 다음과 같다. 여기 캡쳐본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I" for current, "T" for temperature, or "V" for voltage.

라고 한다. 따라서 이대로 풀면, 

current, Graphics processor(GPU), Optical drives, Central Processors(CPU) 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컴퓨터 새로 사란 얘긴가.


참고로 이 친구는 iMac13,1 버전으로, 내가 시집 올 때 사가지고 온 녀석이다. 당시 코엑스가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전시상품을 팔았는데, 그 때 그래도 꽤 싸게 주고 샀다. 하지만 기존 깔려있는 프로그램이 내 애플 계정과 맞지 않아 꽤 애를 먹었고, 지금도 그 고생은 여전하다. 더구나 일련번호도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튼 다음에 살 땐 절대로 전시상품을 사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된 계기였달까. 


혹 kernel task가 너무 올라가있어서 컴퓨터가 버벅대는 것은 아닐까?

대개 활성상태보기 창(유틸리티에 들어가면 있다)에서 CPU 섹션에 kernel_task가 10%를 넘나들면 그리 좋은 건 아니라고 한다. (이유는 묻지 않길 바란다...) 내 경우 이 수치가 14% 안팎이었으므로 뭔가 조치를 좀 취해볼까 싶었다. 더불어 시스템 탭에서 사용자 -> 로그인에 들어가보면, 부팅시 함께 켜지는 프로그램이 뜬다. 우리집의 경우 크롬과 steam(오빠 게임용...)이 시작프로그램이었다. 모두 삭제했다. (ㅎㅎ) 물론 원흉같이 느껴지던 토렌트도 삭제했다...


kernel task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부팅을 하면서 option+command+r키+p키 를 동시에 누르면 된다고 한다. 원리는 모른다. 구글신께 여쭙고 싶으나 넘나 귀찮은 것. 한 번 삑 하며 부팅이 되려다가 또 한 번 삑 하며 또다시 부팅이 된다. 두번째 부팅이 될 때 위 4개 키에서 손가락을 살포시 떼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kernel task 수치는 떨어졌다. 



느낌같은 느낌에 따르면 컴퓨터 부팅 속도는 제법 빨라진 것 같고(예전에 비하면... 어휴...) 덜 버벅대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걸 무슨 효과라고 하던데...)

맥을 고친 거라고 하긴 힘드나, 개인적으로 뭔 문제가 있는 건지 확인(ㅠㅠ)정도는 한 셈이 됐고, 뭐, 개인적으로 취할 만한 조치도 취했다고 본다. 


담에 겜하다 멈추면 그땐 오빠 게임기 따로 하나 사라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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