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 seberia

그들은 어떤 말을 바꿨을까

analysis

오늘은 저도 종종 들여다보는 페북 메뉴 중 하나인 '수정내역보기' 탭을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헐 그런 게 있었느냐'고 놀라시는 게 바로 이 '수정내역보기'인데요. 

작성자의 게시물 메뉴를 보면, '수정한 글'일 경우, 이 메뉴가 생성된답니다.


요며칠 박근혜 사태로 아주 뒤숭숭한 가운데, 정치판은 과연 민의를 제대로 읽고 있긴 한건지 의문이 드는데요. 

툭 하면 말 바꾸는 국회의원들이 진짜 말을 얼마만큼 바꿔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 싶어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지지하는 정치인은 없고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근래 들어 제보기에 SNS 제일 열심히 하는 분은 바로 이 분입니다. 


오늘(12/1) 올라온 글인데, 상정 → 발의라고 수정하셨네요.


상정: [명사] 토의할 안건을 회의 석상에 내어놓음.

발의 :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의안()을 제출하는 일.

ㅇㅋ?


이분 특징이 정말 글을 아주 많-이 고친다는 겁니다. 

제보기엔 일단 글을 올린 뒤에,

생각나는대로 더 추가하는 것 같습니다.

오탈자는 의원실에서 고쳐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 격한 마음으로 글구를 더 붙이신 것 같고...



박근혜 라는 이름을 꾸역꾸역 추가합니다. 헌정파괴 국기문란이라는 문구도 덧붙이고요.


전 처음에 이분 수정내역을 보면서, '아래 글이 원본인가?' 싶었답니다.

그정도로, 수정을 거친 글이 만연체가 되는 걸로 보아

떠오르는 대로 추가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그나마 이 글의 경우엔 많이 압축됐고요. 자신의 글을 계속해서 스크리닝하며

퇴고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같은 당인 안철수 의원은 어떨까요?



꽤 많은 글을 살펴봤습니다만, 일단 수정내역이 거의 뜨지 않습니다.

그만큼, 완결된 글을 올리는 경향이 많았다는 것이겠지요. (혹은 다시 읽어보지 않거나... 그럴 것 같진 않고)

실제로 많은 포스팅이 의원실에서 올렸을법한 링크걸기거나, 연석회의 모두발언과 같은

공식적인 코멘트가 대다수입니다.

겨우 찾은 수정내역 글인데도 띄어쓰기 하나 고쳤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 다시 한 번)


문재인 전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무지 수정 내역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면 이 분은?



마찬가지로 유력 대권주자인 안희정 도지사의 경우, 원문에선 8번 항목을 이렇게 썼습니다.



맥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좀 더 강경했던 발언을 순화한 느낌도 있네요.


이번에는 여당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정현 당대표는 뭐 딱히 올린 게 없습니다. 11월 16일이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제가 친구가 아니라... 친구공개인 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말바꾼 이 분은?



김무성 의원 역시도 수정내역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겨우 찾은 수정 글도 '끝으로'라는 말만 뺐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상당히 꼼꼼하게 글을 올리는 듯.


유승민 의원도 비슷합니다. 오랫만에 → 오랜만에 로 수정한달지,

줄 바꿔쓰기를 바로 잡는달지... (아마 웹에서 쓰고 앱으로 본 뒤에 '엌 왜 문장들이 산산조각났지'라며 다시 문장 붙여썼을 듯도...)





요즘 핫한 이분, 김진태 의원은 페북상 막말을 넘나 일삼아서...

독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10월쯤(그러니까 현 사태 벌어지기 이전...) 글의 수정내역을 보겠습니다.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 건가? 라는 문장을 지운 게 아니라 '추가' 함으로써 글을 더욱 자극적인 MSG st.로 요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분을 빼놓을 뻔 했군요. SNS상에서 더욱 유명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이분도 요즘 핫하죠.


ㅎㅎ...?



글을 다시 다듬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SNS로 유명세를 탄 분 답게, 직접 쓰고 다시 뜯어보고 하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이죠.

뜻이 달라진다기보단, 입에 더 감기는 말로 바꿔 쓰는 모습입니다.



뭐 가끔 이렇게 첨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죠.


박원순 서울시장도 SNS 거론하는데 빼놓을 수 없죠. (한때 트위터 시장이던 ㄷㄷ)

이재명 시장과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발언을 더 추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유능한 살림꾼 = 나...? 라는 느낌을 폴폴... 


"분단체제, 권위주의... 아니던가요?"라는 문장을 추가하면서

글에서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을 줍니다.



그놈이 그놈이고 다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하아...

대신 말이나 안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SNS에서 꽤나 신중하게 구는 것처럼 말이죠.


한 번 뱉은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 사실,

다 알면서 왜들 그래요, 아마추어같이.



P.S.


이분은 친구가 아니라 분석 못 하겠어요. (소통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