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 seberia

접점을 만들고 싶었다

play with data

21년 세베리아 블로그에 뜸해지고, 갑자기 한 벤처캐피털 하우스에 입사하게 되면서 무척 '오피셜한' 삶을 살았다. 

그렇게 3년째를 꼬박 지새우던 어느 날, VC 와서 알게 된 대표님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절친한 대표님이 비밀 사조직 같아 보이지만 사실 밖으로 엄청 알려져 있는 한 커뮤니티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하이-아웃풋-클럽 이란다. 

자, 이 소개가 어떻게 나에게 콕 집혔는지 세 줄 요약 들어간다.

 

1. 내가 입사한 하우스가 새로이 팀빌딩을 하면서 시스템 구축 시간을 다소 오래 갖게 됐고, 여기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팔로우온 투자(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추가 투자) 외에는 신규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 아웃풋에 대한 목마름 

2. 레거시 미디어에서 일하고 레거시인 학계에서 글을 썼던 지라 새로운 콘텐츠 문법을 도무지 모르겠다. ➡️ 콘텐츠 개발에 대한 목마름 

3. 나의 아웃풋(주로 글)이 언론과 출판사와 학계(저널)를 거치다보니 직접적인 수요자들과의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 ➡️ 독자(데이터) 접점에 대한 목마름 

 

이 세 가지를 충족할 수 있다는 말에 홀랑 빠져들어 결제 들어갔다. 4주 과정 딱 지나자마자 나에게 어떤 일이 생겼느냐하면:  

총 25개의 게시물을 만들었고, 2890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팔로워는 45명이지만 내 콘텐츠를 마주친 계정의 수는 1243개다. 릴스를 (각잡고) 처음 만들어봤고, 정보성 계정이라는 것을 빌드해 봤으며(SNS는 그간 나에게 일기장에 불과했었다), 포스팅의 형식이라는 것을 고민해봤고, 레거시의 방법론(시의성이랄까)을 활용해보기도 했다(생각보다 통함). 독자의 마음을 고민했고, 매일매일 콘텐츠를 쌓았으며, 곳곳에서 피드백을 받고, 레퍼런스라는 걸 참고해보기도 했다. 와, 나 엄청 컸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가장 나에게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내가 잘 하는 거 내가 실컷 드러내고 보여주고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것의 가치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지지한다는 것. 이것까지 궁금해하겠어? 싶은 것도 돌이켜보게 된다는 것. 이런 것들이 나에겐 일종의 충격이었고, 전환점이었다. 

 

살면서 나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고민의 순간마다 항상 귀인들이 있어주었기에 그 운도 잘 써먹을 수 있었다고 나는 장담한다. 

한참 일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는 프로그래밍(당시엔 루비를 배웠다 ㅎㅎ)을 함께 해 주던 동료들이 있었다. 그 덕에 기자 일을 내려두고 공대에 진학해 학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대학원에 다니다보면 당연히 주눅드는 일이 켜켜이 쌓이지 않겠나. 내가 뭐 전문가일리도 없는데 - 라는 생각으로 세상 겸손하던 시절, 미디어 선배들이 선뜻 온라인 지면을 내어주며, 잡지의 한 코너를 내어주며 글을 써보라 했다. 제가 되겠느냐고 물었던 그 시절에, 선배들은 뭐 그런 소릴 하느냐며 빨랑 원고나 내 놓으라고 했다. 그 힘이 나에게 VC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며 나를 쌓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지금, 새로운 문법으로 새로이 나를 활용하는 이 순간도, 어느 날 돌이켜보면 '운을 참 잘 써먹을 수 있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이아웃풋클럽을 함께 하는 18기 동기들과 매니저분들의 격려와 도움과 코칭과 뼈때리는 조언(아얏!) 덕분에 정말로 나는 귀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 엄마보다 더 자주 만나는(ㅋㅋ) 동료들 덕분에 하루도 허투루 지나지 않게 됐다. 다들 정말 열심히, 진심으로 산다. 나만 바쁘다 바쁘다 엄살 부리던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덕에 요즘 나는 내가 만든 콘텐츠가 만드는 데이터와의 접점을 경험하며, 사실은 내가 가진 역량과 더 쌓아갈 수 있는 지점들을 더듬어 접점을 찾는, 그런 하루들을 켜켜이 쌓고 있다. 그리고 그 무엇도, 내가 혼자서 해낸 것이 아니다. 진지한 동료들과 만든 그 접점이, 나는 진심으로 너무나도 좋다.  

 

아참, 그래서 나의 그 인스타그램 계정은! @startup__panda 🐼

6년 동안 13만km 뛴 기념으로 숫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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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2015년 9월, 대학원 들어오면서 차를 샀는데 (이때 뭐가 많이 겹쳐 있었다. 지방으로 이사도 앞두고 있었고.) 그 차를 탄 지 어언 6년을 채웠고, 차에 던져 둔 주유소 영수증도 치울 겸,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입력/정제/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왜냐면 오늘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나왔으니까!) #아_벌써부터_tmi라_지친다 #스압

참고로, 내 차는 프리우스V이고, 이에 대한 연비분석은 무려 2016년에 '차 산 지 1년 됐다'며 기념으로다가 한 차례 한 적이 있다. 

https://seberia.tistory.com/27?category=876171 

 

[내차연비] 프리우스v 연비 분석

가성비와 환경, 환경을 생각하는 것만 같은 도회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필자는 지난해 9월 인생 두 번째 차로 도요타 프리우스 V모델을 구입했다. 첫 번째 차던 아반떼md gdi(2011년식)는 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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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래저래 세월은 흘렀고 나는 어쩌다보니 박사과정에 들어와있으며... (슬픈 얘기는 생략) 아,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다면, 물리적으로 낯선 지역에서 벗어나 다시 고향 땅으로 진입했다는 것 정도. (물론 그 세베리아는 더이상 세베리아가 아닌 엄청난 도시가 되었다만! 정말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 

 

그 사이에 통계학계를 강타하는 엄청날 정도의 발전이 있었다거나, 내 개인적인 지적 능력의 향상이 있었다고 보지는 않지만 ㅎㅎㅎ 암튼 쌓인 데이터만 가지고 살짝 보자면, 다음과 같이 세 개의 테마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1. 코로나 시기는 정말 차 타고 돌아다니기 좋은 시기였구나 (네?)...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하는 얘기지만, 기름값 때문입니다. 
2. 예상 외로,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리터당 연비가 크게 줄지 않는 구나... (하이브리드라...? 아니면 나의 순해진 운전 습관 덕?)
3. 휘발유 -> 하이브리드로 과연 나는 뽕을 뽑았 이득을 봤는가? 

 

1번. 가장 기본 분석부터 시작하자면, 코로나 첫 해 기름값은 정말 저렴했다

영수증 정리하면서도 느낀거지만, 4만원 돈으로 30리터는 충분히 넣는 행태가 이어졌다. 물론, 돌아다닌 거리는 전후년도에 비해 뜸했다. 2020년엔 1만2천킬로를 탔고, 그 전까지는 기본 2만킬로를 훌쩍 넘겼다. 빈도도 적었지만, 일단 서울로 이사오면서 이동거리가 확실히 줄어든 것도 맞음... 

2015년 10월 5일부터 2021년 6월 28일까지 (이후 기록은 못 모으는 중. 죄다 전자영수증화...ㅠ) 총 252회 주유를 했고, 

그동안 쓴 주유비는 1천19만4206원이다. 즉 1천만원 넘겼다! 

일반적으로 주유할 때는 4만원씩 넣었고, 평균 28리터 정도 들어갔다. 

 

그럼 연도별로 리터당 가격을 보면, 아래와 같다. 걍 평균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1446.87원 1348.25원 1456.87원 1563.60원 1432.76원 1376.79원 1510.33원

코로나 첫 해에, 많은 뉴스에서 유가 하락을 팡팡 때리던 것이 새삼 실감이 나는데(그래서 유가 관련 펀드가..), 이런 와중에 2016년엔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찾아보니, 아... 정말 세상은 돌고 도는구나 싶었다. 5년 주기설 이런 건가 싶어 찾아보니 "2011년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으로 번져나가면서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정세 불안 및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2011년 연평균 111달러, 2012년 11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라는 연합뉴스 검색 결과가.... (딱히 주기적으로 도는 건 아닌 걸로...) 

조선비즈 2020.3월 기사. 이미지 누르면 링크로 연결.

 

2번.  오래 타고 많이 탈수록 연비가 떨어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님?

으음, 아직은 아님. 일단 아래 그래프는 리터당 몇 km 타는지, 즉 연비 추이를 쭉 나열한 것이다. 21년 중간에 뭔일이 있어서 연비가 6을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입력 오류 같은 것일듯?) 대부분은 13~25 사이에 들어와 있다. 추세선을 봐도 딱~히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어서 숫자로 봤다.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18.12 18.29 17.51 18.00 18.41 17.25 17.06

음, 20년 이후로 17대를 기록하는 것이 쪼곰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익스트림하게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참고로 2019년 말에 (돈이 없어서 저렴한ㅠㅠ)타이어로 교체를 한 바 있다. 그 이후 타면서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연비가 좀 떨어지네, 싶었는데, 아마 그 영향도 없지 않아 있을 듯.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라!)

하지만 대부분 17~18 레인지에 들어와있고, 이는 2016년 1월, 프리우스v의 공식복합연비로 발표된 17.9km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호오... 믿을만하군) 과연 몇 년 더 탈 수 있을지는 데이터가 더 많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해, 분명 내 운전습관도 순한맛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은은한 생각을 해본다.

3번. 그래서 하이브리드는 과연 나에게 이득을 가져다 줬는가? 

지형 지물과 바다 건너는 거 이런 건 다 제외하고 단순히 숫자로만 하는 말이다만, 지구 둘레(4만km)를 세 바퀴 도는 데 드는 기름값이 천 만원... 하이브리드라 그런가보다.... 싶어서 정말 '내가 만일 다른 종류의 차량을 탔다면?'을 한 번 계산해 봤다. 

이게 우리끼리는 가성비 분석이라고 하는데, 차량을 살 때 대략 3800만원(2015년 9월 기준)정도 들었고, 보험료가 대략 연간 80만원 정도 들고, 자동차세도 30만원 정도 내는 듯? 간간이 점검도 하고, 엔진오일도 갈고 했지만 딱히 큰 사고나 수리는 없었고, 통상적으로 몇 킬로 타면 타이어 교체하고, 브레이크패드 바꾸고 하는 것은 다른 차량과 다르지 않을 듯.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등에서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차량가액을 기준으로 과연 '얼마나 타야 뽕을 뽑는가'를 단순 계산해봤다. 정말 단순하게 연비만 넣어서. 

기준은 내 첫 차인 아방이! 우리 아방이는 1800만원 정도 주고 샀던 기억이 나고, 연비는 8km/l 정도였다. 초보였던 내 운전 습관의 문제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 차를 계속 탔다고 가정하고(걍 대충 때려넣어서 비슷한 기간 탔다고 치고) 그 차 역시 연비가 안 떨어졌다고 계산하면..

13만 km에 대해, 지난 6년간 리터당 평균 가격이 1441.87원임을 감안해 계산하면

====> 같은 거리를 달렸을 때 2343만387원이 나온다. 즉, 1323만6181원을 아낀 것! 

........ 차값 차이가 아직 더 크구나 ㅎㅎㅎㅎㅎ 언제쯤 2천만원을 아끼는 그날이 오려나 ㅎㅎㅎ 

여기에 더 분석을 보탠다면, 나중엔 탄소배출량 이런 것까지 계산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얼핏 든다. 귀찮으니 패스..

 

암튼 결론은, 

 

13만 킬로미터 탔지만 아직 연비가 익스트림하게 떨어지진 않았고, 아직도 하이브리드로 바꾼 것에 대한 가격(즉 가성비)에서의 논리구조를 만들기에는 차를 좀 더 많이 타야할 것 같으며 (ㅋㅋ), 운세에 역마살 비슷한 것(지살)이 있는 것에 대한 데이터 근거를 마련한 것 같다는 깊은 깨달음... 

ㅎㅎ 아, 이제 후련하게 세이 굿바이 하자, 영수증들아. 요즘은 주유소에서 제로페이 쓰니까 영수증도 안 줘서 더 이상 못 적고 있다.

데이터 정리하면서 몇 가지 발견한 것도 있다. 세베리아에서 세차를 정말 너무 친절하게 해 주셔서 마지막으로 일부러 들러 기름 넣고 온 주유소의 영수증(2020.2.10)도 새삼 반가웠고, 닷새 간격으로 3-4만원씩 넣은 흔적들은 내가 길에서 보낸 시간들을 역력히 보여주는 느낌. 마포랑 양재동은 정말 기름값이 비싸구나, 그래서 나는 정말 최소 금액만 급히 주유했구나, 주로 나는 만남의광장 주유소(경부선)와 하남 만남의광장(중부고속도로) 주유소를 자주 이용했고, 세베리아 가던 시절에는 어찌나 망향휴게소와 입장휴게소를 자주 들렀던지, 그 동네 호두과자 향이 지금도 느껴질 지경. 지금은 연구실이 이사를 가서 더이상 들르지 않는 동수원 초입 주유소의 가격을 매번 매의 눈으로 지켜봤던 기억, 낙성대역 앞 주유소의 가파른 세차 터널에 대한 인상, 아, 이 시기에 내가 남해여행을 했구나, 이건 캠핑 갈 때 들른 주유소겠지? 라고 떠올리게 해주는 수십장의 한 뼘 짜리 환경호르몬 유발 종잇조각들을 오늘에야 모두 처분한다! 안녕 얘들아!! 

아 진짜 너무 많... 이걸 대충 쑤셔넣고 지낸 지난 세월... 차님께 죄송...
이렇게 영수증 상단에 늘 현재의 누적 km를 적어두었다. 주유구 뽑자마자 정말 칼같이 펜 뽑아서 숫자 적고 호다닥 출발하는 게 습관이 되었더라는!

그나저나, 기록병을 버리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까?ㅎㅎ 

그리고 이렇게 적고 모으고 버리고 할 시간에 차라리 OCR을 넣어서 앱을 하나 만들든 있는 걸 찾아 쓰든 할 것을... 아냐, 그래도 데이터를 기록하는 시간은 어쩐지 회상도 가능하고 재밌는 부분도 많으니 만족! 오늘의 기록은 끝! 

SNS에서 모은 데이터로 사람들이 누굴 더 좋아하는 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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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사용자들은 문재인 후보를 좋아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안철수 후보를 선호




여론조사는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직접 만나 묻기엔 어려움이 있으니 대개 전화를 이용하는데, 그 응답률은 갈수록 떨어져 2017년 4월 기준 5%도 채 되지 않는 경우까지 등장했다[1]. 그 대안으로 한때 소셜미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2], SNS 유저의 다수가 진보 성향의 젊은 그룹임을 감안할 때 그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3]. 결과적으로 미국에선 예측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영국에선 생각지도 못한 큰 표차로 브렉시트가 통과됐으며, 한국에서는 2016년 당시 4.13 총선에서 예상 밖 여소야대가 실현됐다. 이렇듯 여론조사는 번번이 오답지를 제출해왔다. 


그렇게 2017년 장미 대선이 코 앞으로 왔다. “답은 정해져 있지만…”이라는 듯한 대선이 되는가 했는데,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판이 꽤 흔들리는 모양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프레임을 굳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과연 이 여론조사를 믿을만 한 것인지,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봤다. 여론조사기관과 학계가 슬슬 버린 카드로 인식하기 시작한 소셜미디어를 역으로 활용했다. ‘당사자’의 의견을 듣자니 당사자들이 편향(bias)돼 있으니,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말하는 ‘카더라’를 모아보는 것이다. 즉, “우리 엄마는 000 뽑는대”라는 트윗들을 수집하면, 트위터를 하지 않는 중장년층의 표심을 한 다리 건너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를 수집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즉각적인 코멘트가 많다. 페이스북에 비해 익명성이 강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성향이 강하다.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문이다 보니 채팅하듯 오가는 대화들도 캐치할 수 있다. 수다를 떠는 듯한 소소한 방식으로 주변인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즉 “채팅과 발행(publishing)의 경계”에 있다[4]. 


따라서 트위터에서 지난 4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간 데이터를 모아 샘플로 확인을 해 봤다. 검색 쿼리는 ‘우리 뽑는’ 이다. 이 경우 ‘우리 아버지는 홍준표 뽑는다고 해서…’, ‘우리 할머니는 심상정은 안 뽑는대’ 같은 트윗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문재인 뽑는’, ‘안철수 뽑는’, ‘홍준표 뽑는’, ‘유승민 뽑는’, ‘심상정 뽑는’도 함께 검색해 중복을 제거하고 값을 추려냈다. 네이버 검색에서 ‘오빠랑’이라는 키워드로 맛집을 검색하던 과거 사용 행태와 비슷한 패턴으로 발상했다. 


위 쿼리로 수집한 트윗의 양은 1046개로 가운데 중복되는 것을 제하면 798개다. 그 중에서도 실제 ‘주변 인물의 후보 선호’에 관한 내용은 96개다. 이 내용을 가지고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결과적으로 제 3자가 “안철수를 뽑는다”는 의견이 우세하고, 더불어 “문재인을 뽑지 않는다”는 말도 동시에 다수 출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심상정을 뽑지 않는 이유로는 ‘여자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많았다. 또한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뽑는다는 것과 관련한 언급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전수 자체가 굉장히 적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데이터 자체만으로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통계적 유의도를 찾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다음과 같은 반론에도 부딪힐 수 있다. 첫째, 트위터를 주로 쓰는 그룹 가운데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주변 인물들의 안철수 지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많을 수 있다. 둘째, 주변 인물들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면, 그것을 굳이 표현할 만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테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러나 저러나 문재인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어서, 굳이 내 가족이 문재인을 뽑는다는 것을 알릴 이유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 기간이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경선(4월 3일) 이후이고, 안철수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그래도 우리 집은 문재인 뽑는다”와 같은 발언이 나올 만 한 동력이 있다고 봤다. 또한 트위터에 문재인 지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일종의 ‘자부심’처럼 “우리 가족은 문재인 뽑는다”는 발언을 하는 경향들도 발견됐다. 셋째, 트위터 수집의 경우 개인의 의사를 너무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데이터와의 병합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각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같은 기간(4월 2일~11일) 포스팅에 대한 <좋아요, 최고예요, 웃겨요, 슬퍼요, 멋져요, 화나요> 등의 버튼 클릭 정보를 살펴봤다. 개인들의 감정 표출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절대적인 감정 클릭 양에 대해선 문재인 후보의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평균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포스팅 당 4634개의 리액션(reaction) 클릭량을 보였고, 그 뒤를 심상정(3089) 후보가 이었다. 포스팅 하나를 올리면 대략 3,4천 개의 클릭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42.47건, 68.07건에 불과했다. 안철수 후보는 612.8건으로 계산됐다. 같은 기간 글은 유승민 후보가 가장 많이 올렸고(69건), 그 뒤로 안철수(58건), 홍준표(57건) 후보가 활발하게 글을 올렸다. 문재인, 심상정 후보는 각각 30여 건에 그쳤다. (*참고로 이 자료는 각 후보의 ‘페이지’를 긁은 내용이다. 개인 뉴스피드는 긁는 것이 제한돼 있어서다.)  




이같은 페이스북 리액션 행태 가운데서도, 일상적인 ‘좋아요’보다 더 강한 지지를 표하는 ‘최고예요(♥︎)를 누르는 경우를 살펴봤다. 다른 클릭(like, angry 등)과 달리 적극적인 지지로 해석할 만한 패턴을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 포스팅 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여러 클릭 가운데 평균 7.5%가 ‘최고예요’였다. 안철수 후보 포스팅에서는 전체 클릭 중 ‘최고예요’가 5.1% 비율로 나타났고, 홍준표 후보는 6.4%, 유승민 후보는 4.3%, 심상정 후보는 4.4%만큼 나타났다. 다만 문재인, 홍준표 후보의 ‘최고예요’ 클릭에 대한 포스팅별 표준편차(각 0.0564, 0.0425)는 다소 큰 편이었고, 그에 비해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각 0.0260, 0.1602).  


만일 한 사람이 여러 후보에 대해 ‘최고예요’를 누르지 않고 오직 한 명의, 한 포스팅에 대해서만 ‘최고예요’를 누른다고 가정할 때 각 후보별 지지도 또한 확인해볼 수 있다. 위 자료를 토대로 정규화를 거쳐 산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또한 긍정적인 반응(‘좋아요’+ ‘최고예요’)을 토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도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트위터상 나타나는 3자 선호도와 페이스북 상 선호도를 3:7, 5:5, 7:3 비율로 계산해 SNS 기반 선호도로 뽑아봤다. 트위터의 3자 지지도와 대칭할 페이스북 데이터로는 ‘적극적(즉 ‘최고예요’클릭) 선호도’를 골랐다. 트위터 메시지를 의미적으로 분석한 결과, 여기 언급된 3자들의 경우 지지하는 후보가 여간해선 잘 바뀌지 않는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재차 계산방식을 바꿔가며 검토해봤음을 미리 밝힌다. 결론은 다음 표와 같다. 모든 비율을 따져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상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더 높은 선호를 보인다. 





늘 그렇듯 이같은 분석은 표본이 전체에 대해 대표성을 띠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그런 이유로 소셜 미디어는 소위 말하는 p값을 충족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제 3자에 대한 정보 전달자적 행태를 고려한다면, 이 부분 또한 배제할 수만은 없는 빅데이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조사는 본격적인 후보등록 및 첫 TV토론이 치러지기 전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조만간 보충을 거쳐 한 번 더 결론을 내 보려고 한다. 






<참고문헌>

[1] 선거판세도 흔드는 여론조사… 불리하면 음모론까지 들먹. 동아일보. 2017-04-08. 

[2] Predicting Elections with Twitter: What 140 Characters Reveal about Political Sentiment. (2010) Andranik Tumasjan, Time O.Sprenger, Philipp G.Sandler, Isabell M.Welpe. Proceedings of the Fourth International AAAI Conference on Weblogs and Social Media.

[3] Limits of Electoral Predictions using Twitter. (2011) Daniel Gayo Avello, Panagiotis T. Metals, Eni Mustafarai.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490-493.

[4] Unsupervised Modeling of Twitter Conversations.(2010) Alan Ritter, Colin Cherry, Bill Dolan. Proceeding HTL ’10 Human Language Technologies: The 2010 Annual Conference of the North American Chapter of the 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 172-180. 

최근 공부하는 몇 가지 + 팁

deok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건들다 보니 요즘 새로이 익힌 것들이 좀 있습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1. Amazon Rekognition + OS Sierra

주로 image detection을 하느라 이 api를 좀 활용하는 편인데, 애플과 아마존의 관계를 보여주듯(?) 둘이 자꾸 튕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준 명쾌한 답변이 있었으니 다음과 같지요.


진짜 복 받으실겁니다.

이제 아래 깃헙을 적극 활용해서 코드를 열심히 짜야... 

https://gist.github.com/alexcasalboni/0f21a1889f09760f8981b643326730ff

그래야 제가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2. 컴퓨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실은 cpu 성능이니 gpu니 하는 것은 '설치된 그대로가 좋다' 또는 '연구실에 있는 거 쓰다보면 좋겠지' 생각했는데, 아뿔싸, 그게 아니었습니다. 근래들어 심즈를 잘 돌려보려는 제 친구의 장비 공부에 또 같이 솔깃거리느라 살펴봤더니 이쪽 세계도 재밌더군요. 최근 시아버지가 바꾼 컴퓨터는 cpu i5 6600 + gtx 1080 콤비라고 합니다. 이정도면 와우가 아주 잘 돌아간다는군요. 이쪽 세계도 마저 공부해보려고 합니다아.


3. PCA 분석

주성분 분석이라 불리는 이 녀석을 r에서 돌릴 일이 좀 있었는데, 코드는 요 녀석을 썼습니다. 잘만 돌아가더군요..

pca

https://www.analyticsvidhya.com/blog/2016/03/practical-guide-principal-component-analysis-python/



prin_comp <- prcomp(data, scale.=T)

prin_comp$center

prin_comp$scale

prin_comp$rotation


biplot(prin_comp, scale=0)


std_dev <- prin_comp$sdev

pr_var <- std_dev^2

pr_var


prop_varex <- pr_var/sum(pr_var)

prop_varex


plot(prop_varex, xlab=‘principal component’, ylab=‘proportion of variance explained’, type=‘b’)


r도 오랜만에 돌리면 파일 부르는 것부터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금세 극복가능합니다. 아직 돌릴 것이 넘나 많으니 마저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후후. 


4. 가끔 코딩하다가 아주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늘 "내가 너무 컴퓨터의 기본을 뛰어넘었엉"이라고 되뇌곤 합니다... 그래서 mit 학부 1학년생들이 본다는 교재를 샀지요. 물론 산지 한 한 달쯤 된 것 같은데, 아까 머릿말과 감사의 글을 읽었습니다. 본문도 곧 읽겠쥬...핳핳핳


  열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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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됐던 '한식체험센터'가 어떻게 되살아났을까

analysis

'효용성 논란, 한식종합체험센터 건립 안 한다' 했는데

1년 만에 슬그머니 살아난 '한식문화관'

한식재단, '꿈'은 이루어졌나... 아니면 절반의 성공?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오래전 취재하던 내용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해보고자 합니다. 필드에서 떠나 있어 잠시 잊고 지내던 이야기인데요. 당시 전문가로서 귀한 의견을 주셨던 황교익 선생님을 TV에서 종종 봬니, 이때 기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가 쓴 기사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2014년 3월 30일자에 쓴 내용인데요. 


400억 퍼부으려는 한식 체험관, 전문가 평가는 "탁상공론"


간략하게 말하면, 2012년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던 김기현 현 울산시장이 발의한 '한식 진흥에 관한 법률안'에 400억 가까운 예산이 드는 '한식종합체험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이 들어있더란 것이었습니다. 법률안이 통과 되기 전이었지만, 당시 한식재단에선 이 시설을 짓기 위해 땅을 기증받는다는 공고까지 낸 상태였죠. 그런데 그 체험시설이라는 것이 말그대로 '만두도 빚어보고 한과도 만들어보고 2천석 한식 뷔페도 있는 다양한 한식 체험관'이었던 건데요. 우리가, 일본에 가서 로컬 음식 먹어보고 싶다고 (존재하지도 않지만) '일식체험관' 따위에 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 봐도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죠.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발상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뭐 이때 당시 스토리를 따져보자면, MB때 이른바 '영부인 프로젝트'라 불리며 문체부, 외교부까지 달라붙어 '한식 세계화'에 몰두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한식 대신 k-푸드로 간다"는 말이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그정도로 한식에 대해선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움직임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법안은 꽤 진행이 될 법 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한 달쯤 뒤인 2014년 5월 4일, 이런 소식을 받게 됩니다. 


효용성 논란 '한식종합체험센터' 건립 안 한다


이때가 세월호 참사 직후라 꽤 정신이 없던 시기였는데, 갑자기 관계자가 전화왔던가...해서는 "정부가 이 사업 추진하랬다"며 상당한 항의를 해 왔지요. 여기서 말하는 정부는... 농림부 만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보다 더한 곳(!)에서 오더(!!)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기타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어렴풋이 기억은 납니다만, 이것은 오프더레코드로 해 두고. 암튼, 당시 즈음에 취임한 한식재단 이사장이 굉장한 열의로 진행한 사업이었고, 또 aT센터 몇 층인가에 사무실만 유지하던 한식재단 입장에선 꽤나 공을 들이던 부분이었던 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굳건하게 '탁상공론식 비판여론을 의식한다'던 정부가, 결국에는 한식문화관을 지어내고야 맙니다! 약 2년 뒤인 2016년 4월 11일에 개장을 한 것이지요. 


한식문화, 한국관광 거점 '케이스타일허브' 개장


물론, 한국관광 정보가 주긴 하지만, 3~5층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운영하는 한식문화관으로 구성됐죠. 이때 그 유명한 송중기와 강모연...아니, 박근혜 대통령의 만남 사진이 대거 출력됩니다! 


(위 링크에 삽입된 연합뉴스 사진좀 쓸게요) 


이 한식문화관은, 제가 뭐 딱히 가보진 않았습니다만 내용적으론 한식문화 전시-체험-구매가 가능한(?!?!) 곳이라고 합니다. 


자, 이 한식문화관이 담겨있는 '케이스타일허브', 요즘 뉴스 많이 본 분들이라면 익숙하실텐데요. 바로 차은택이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곳입니다. 음, 이 건물은 원래 한국관광공사 사옥이었는데, 공사가 원주로 이주하면서 빈 공간이 됐고, 2014년에 이 건물에 대해 리모델링 예산 26억원이 책정된 상태였죠. 2015년 4월, 문체부는 그로부터 두 달 전 박 대통령이 한 말(문화창조융합벨트 잘 좀 하려면 지원좀 해줘라-라는 내용)을 토대로 여기에 케이스타일허브 라는 것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6월엔 기재부에 26억원이던 예산을 125억원 올려 151억원으로 확대 신청하고요. 그리고 기재부는 하루만에 오케이 사인을 내립니다. 2015년 4월부터 일 년 동안 차은택이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단장 및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겸직하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한식문화시설 조성 사업을 위해 용역을 체결하기에 이릅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도자료 내용입니다. 

 [보도자료]차은택의 문화창조벤처단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혹덩어리.hwp

오마이뉴스 2016-09-27 박근혜-송중기 만남도 미르재단 관계 있다? 


그리고 이 한식문화관 개관 며칠 뒤 치러진 에콜페랑디 어쩌고 하는 프랑스식과 한식의 융합 요리 교육... 이라는 뭐 이런 거 관련해서 미르재단이 중심에 있었다는 내용은 이미 익숙하실 겁니다. (심지어 기시감까지 들 지경... 너무 연루된 게 많아서)  

시사인 2016-11-30 한식 세계화에도 미르재단 검은 손이 


아, 그래서 그 한식문화관이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관련 국감자료가 마침 있더군요.

아경 2016-09-29 [2016 국감] 한식문화관 비빔밥 체험 참가비 5만원 넘어 


위 기사를 보면 개관이후 13만명쯤 되는 관광객이 찾았다는데, 한식전시관 4만3천여명, 한식체험관 6만8천여명, 아트마켓관 4만5천여명... 저... 이 전시관을 따로 떼어서 계산하면 어떡하나요... 중복인원 있는 것 아닌지??;;; 흠, 이건 확인이 안 되는군요. 


지난 정부의 산물이나 다름없던 한식재단이 '한식'아닌 'K-푸드' 분위기까지 도는 마당에 예산까지 깎이며 여러모로 고생 많았을텐데. (더구나 K-밀 사업이라는 것은 미르재단에 밀렸다는 기사까지 나왔지요!) 그래도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았던 한식체험센터는 이렇게 '건물을 새로 올려 짓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딘가에(그것도 금싸라기 광화문땅에!) 실현시키고야 맙니다. 와, 정말 감탄했습니다. 역시 간절하면 우주가 도와주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했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 폐기 오더를 내렸다는 정부는 어떻게 일 년여 만에 '한식문화관? 추진ㄱㄱ'라고 할 수 있는지 그 세계관이 참으로 알쏭달쏭합니다. 몰랐다고 하기엔 vip 본인이 송중기랑 같이 가서 약과도 만드시고... 


기왕 지었으니 성공적으로 잘 운영하시길. 한 번 놀러가봐야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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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떤 말을 바꿨을까

analysis

오늘은 저도 종종 들여다보는 페북 메뉴 중 하나인 '수정내역보기' 탭을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헐 그런 게 있었느냐'고 놀라시는 게 바로 이 '수정내역보기'인데요. 

작성자의 게시물 메뉴를 보면, '수정한 글'일 경우, 이 메뉴가 생성된답니다.


요며칠 박근혜 사태로 아주 뒤숭숭한 가운데, 정치판은 과연 민의를 제대로 읽고 있긴 한건지 의문이 드는데요. 

툭 하면 말 바꾸는 국회의원들이 진짜 말을 얼마만큼 바꿔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 싶어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지지하는 정치인은 없고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근래 들어 제보기에 SNS 제일 열심히 하는 분은 바로 이 분입니다. 


오늘(12/1) 올라온 글인데, 상정 → 발의라고 수정하셨네요.


상정: [명사] 토의할 안건을 회의 석상에 내어놓음.

발의 :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의안()을 제출하는 일.

ㅇㅋ?


이분 특징이 정말 글을 아주 많-이 고친다는 겁니다. 

제보기엔 일단 글을 올린 뒤에,

생각나는대로 더 추가하는 것 같습니다.

오탈자는 의원실에서 고쳐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 격한 마음으로 글구를 더 붙이신 것 같고...



박근혜 라는 이름을 꾸역꾸역 추가합니다. 헌정파괴 국기문란이라는 문구도 덧붙이고요.


전 처음에 이분 수정내역을 보면서, '아래 글이 원본인가?' 싶었답니다.

그정도로, 수정을 거친 글이 만연체가 되는 걸로 보아

떠오르는 대로 추가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그나마 이 글의 경우엔 많이 압축됐고요. 자신의 글을 계속해서 스크리닝하며

퇴고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같은 당인 안철수 의원은 어떨까요?



꽤 많은 글을 살펴봤습니다만, 일단 수정내역이 거의 뜨지 않습니다.

그만큼, 완결된 글을 올리는 경향이 많았다는 것이겠지요. (혹은 다시 읽어보지 않거나... 그럴 것 같진 않고)

실제로 많은 포스팅이 의원실에서 올렸을법한 링크걸기거나, 연석회의 모두발언과 같은

공식적인 코멘트가 대다수입니다.

겨우 찾은 수정내역 글인데도 띄어쓰기 하나 고쳤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 다시 한 번)


문재인 전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무지 수정 내역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면 이 분은?



마찬가지로 유력 대권주자인 안희정 도지사의 경우, 원문에선 8번 항목을 이렇게 썼습니다.



맥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좀 더 강경했던 발언을 순화한 느낌도 있네요.


이번에는 여당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정현 당대표는 뭐 딱히 올린 게 없습니다. 11월 16일이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제가 친구가 아니라... 친구공개인 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말바꾼 이 분은?



김무성 의원 역시도 수정내역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겨우 찾은 수정 글도 '끝으로'라는 말만 뺐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상당히 꼼꼼하게 글을 올리는 듯.


유승민 의원도 비슷합니다. 오랫만에 → 오랜만에 로 수정한달지,

줄 바꿔쓰기를 바로 잡는달지... (아마 웹에서 쓰고 앱으로 본 뒤에 '엌 왜 문장들이 산산조각났지'라며 다시 문장 붙여썼을 듯도...)





요즘 핫한 이분, 김진태 의원은 페북상 막말을 넘나 일삼아서...

독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10월쯤(그러니까 현 사태 벌어지기 이전...) 글의 수정내역을 보겠습니다.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 건가? 라는 문장을 지운 게 아니라 '추가' 함으로써 글을 더욱 자극적인 MSG st.로 요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분을 빼놓을 뻔 했군요. SNS상에서 더욱 유명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이분도 요즘 핫하죠.


ㅎㅎ...?



글을 다시 다듬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SNS로 유명세를 탄 분 답게, 직접 쓰고 다시 뜯어보고 하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이죠.

뜻이 달라진다기보단, 입에 더 감기는 말로 바꿔 쓰는 모습입니다.



뭐 가끔 이렇게 첨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죠.


박원순 서울시장도 SNS 거론하는데 빼놓을 수 없죠. (한때 트위터 시장이던 ㄷㄷ)

이재명 시장과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발언을 더 추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유능한 살림꾼 = 나...? 라는 느낌을 폴폴... 


"분단체제, 권위주의... 아니던가요?"라는 문장을 추가하면서

글에서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을 줍니다.



그놈이 그놈이고 다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하아...

대신 말이나 안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SNS에서 꽤나 신중하게 구는 것처럼 말이죠.


한 번 뱉은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 사실,

다 알면서 왜들 그래요, 아마추어같이.



P.S.


이분은 친구가 아니라 분석 못 하겠어요. (소통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사과하는 대통령의 옷

analysis

오늘은, 뭐 딱히 딴지를 건다기보단 떠오른 것 한 가지를 포스팅 해 봅니다. 


별다른 건 아니고, 요 며칠 박근혜 대통령 이미지를 많이 보다 보니까, 문득 기시감 같은 게 느껴져서.

"대통령의 모든 것은 메시지다. 말도, 표정도, 옷도." 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과를 할 때 마다 (1차 대국민 사과를 제외하곤... 뭐 그땐 사과라고 보기도 어려웠지만요) 늘 비슷한 옷이더군요.

이너로 받쳐입은 티셔츠는 거의 같은 느낌도... (색상의 차이가 있겠지만)



"고심끝에 해경 해체"한 세월호 대국민 담화 (2014.5)



최순실 게이트(라고 해도 되려나 모르겠지만 아무튼) 1차 대국민 사과 (2016. 10)



"내가 이러려고" 최순실 게이트 2차 대국민담화 (2016. 11)



(뭐 딱히 새로울 것도 남는 것도 없는) 3차 대국민 담화 (2016. 11, 오늘)

악세사리가 있고, 없고 정도의 차이인 듯도. 

또다른 비슷한 st.는 2014년에 많이 발견됐는데요.


세월호 참사 직후 (2014. 4) 



2014. 5



2014. 5




문득 그 많은 대통령 의상비는 어디로 갔나, 이런 생각도 드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의 공(公)생활

analysis

한눈에 보는 대통령 출국 시점과 대한민국 주요 사건, 그리고 청와대 구매 목록


대통령 대외 활동 가운데 '순방'과 '방문' 등에 미묘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편집상 불편함이 있어 마구 섞어썼음을 미리 알립니다. (중요한 건 그 당시 이 땅에 없었다는 것이므로...)

시간은 현지시간 기준이에요. 굳이 다 찾아볼 것 없이

정책브리핑 코너에 잘 정리돼있어서 여기 자료들 가져다 붙였습니다.

http://www.korea.kr/special/summitDiplomacyList.do

(역대 대통령 비교해보고 싶지만 일단 자제중...)


연도 - 방문국 - 체류기간

2013년 - 9개국 - 30일

2014년 - 13개국 - 35일

2015년 - 15개국 - 48일

2016년 - 11개국 - 34일


일 년에 한 달은 국빈 외교생활...



또한 청와대 구입목록과 관련해선 아래 링크를 참고했습니다. 


2015-01-09 미디어오늘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화장지함은 90만원

2015-01-10 노사정뉴스  이재만의 수상한 청와대 물품관리... 뭘 감추려나?

201-05-04 서울의소리  최민희 "고급 침대 등 3300만원어치 청와대 물품 용도 밝혀라"


비아그라 구입 일시는 오늘(11/23) 나온 청와대 해명을 참고했고요.

사건사고는 대략 기억나는 것들 끄적였는데도 저렇게 많네요...

(뭐랄까 이미 외치와 내치는 분리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전 이제 진짜로 논문쓰러 갑니다. 나 1년 뒤까지 졸업 못하면 이건 다 청와대 때문임...



이상, 출장 앞두고 6개월 전부터 '고산병'용 비아그라 쟁여놓는 청와대의 준비성에 감탄한 시민 올림



그날, 7시간.

analysis

청와대에서 밝힌 세월호 7시간의 동선. 이례적 공개다, 헹간의 소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관저에 있었다, 이런 분석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반문해봅니다. 그게, 자랑입니까? 그렇게 당당합니까?  


세월호 참사 당일 아침부터 실린 기사들을 토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흔적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날, 하루종일 휴대전화 붙들고 아이들이 살아있을까, 전혀 관련없는 나같은 사람도 발을 동동 구르며 뉴스를 봤다"고. 대통령은 대체 무얼 했길래 그리도 안이했느냐고도 했습니다. 

저또한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전에 출근하고 잠시 뒤 선박이 침몰했다는 뉴스가 떴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소식을 보고서야 겨우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선배들과 곱창전골을 먹던 중 휴대전화 푸시알림이 뜨더군요. "선배, 109명이 아직 나오지 못 했답니다." 그때 제 말을 들은 선배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야단났다. 큰일이 벌어진 것 같다." 그렇게 저는 익일 출장 준비를 했지요. 

옛날 이야기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이야기라 그런지 여전히 너무도 생생합니다. 그날의 뉴스들을 다시 펼쳐보고 있으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포털사이트를 열어 4월 16일 오전부터 '박근혜 대통령' 검색어를 지닌 모든 기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 건으로 시끄러웠던지라 그에 대한 해명이 오전 내내 나왔는데요.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최선을 다하라"는 대통령의 멘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래 그래픽은 청와대의 '이것이 팩트입니다' 우측에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간 기사 릴리즈(같은 주제일 경우 가장 먼저 나온 것 중심으로) 목록을 붙인 것입니다. 


416.pdf



이렇게 추리고 보니, 정당의 '대통령 직접관리' 요청에도 수석비서관회의에 나가지 않고, 공공기관 워크숍은 박대통령이 본부에 들른 뒤인 17시 30분에야 취소됩니다. 당시 안전행정부 1층까지 가는 시간이 해 봐야 몇 분이나 걸리겠습니까마는, 경호실 일이니 오래 걸린다 칩시다. 실종자가 수백명이라는 소식을 듣고도 대통령은 15시 이후로 오직 서면으로만 보고를 받습니다. 저라면,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2014-04-16 10:31 아주경제 박근혜 대통령, 진도 여객선 좌초 "구조 최선다하라" http://www.ajunews.com/view/20140416103420413

2014-04-16 10:33 머니투데이 박 대통령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게 하라"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41610330464953&outlink=1

2014-04-16 10:38 YTN [속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탑승객 구조 최선 다하라" http://www.ytn.co.kr/_ln/0101_201404161038482927


여기까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적인 보고를 받았다" "김 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상항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기사엔, '다행스럽게도 학생들은 사고 직후 모두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말이 쓰여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는 말도 나왔지요. 이 오보를 청와대는 '붉은 점'까지 찍어가며 대통령의 동선 그래프에 첨부합니다. 


2014-04-16 10:57 한국일보 [긴급] 여객선 완전침몰... 학생들 전원구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2491579

2014-04-16 11:04 YTN [속보] "침몰 여객선 여성 1명 사망 확인" http://www.ytn.co.kr/_ln/0115_201404161151244210


이후,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보고를 받고 "해군과 해경의 인력과 장비, 그리고 동원 가능한 인근 모든 구조선박 등을 최대한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여객선 객실과 엔진실까지 철저히 확인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합니다. 김석균 해경청장에 전화를 걸어 "해경특공대도 투입하라"고 했다지요. 


2014-04-16 11:20 연합뉴스 박대통령, "구조 최선 다하라"... 특공대 투입 지시(종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65015


4분 뒤 연합뉴스는 '내일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에 대통령도 참석한다'는 기사를 송고합니다.


2014-04-16 11:24 연합뉴스 내일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 박대통령도 참석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65074


몇 분 뒤 SBS 취재파일에는 요즘 핫한 정유라 얘기도 나오고요. 


2014-04-16 11:46 SBS [취재파일] '승마공주' 논란에 휩싸인 18살 국가대표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346218


그리고 오후들어, 상황이 급변합니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전원 구조는 오보였음이 밝혀지게 됐죠. 


2014-04-16 14:55 뉴스웨이 전남 진도서 여객선 침몰... 현재 2명 사망, 293명 실종 (종합1) http://news.newsway.co.kr/view.php?tp=1&ud=2014041614342560446&md=20140416165808_AO

2014-04-16 15:26 한국일보 [진도 여객선 침몰] 생사불명 300명 육박... 초대형 참사 되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8&aid=0002491680


박대통령 관련 발언이라곤, 3시에 방송된 뉴스까지도 여전히 오전에 한 말이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2014-04-16 05:27 OBS 박 대통령,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김장수 실장, 위기관리센터로 이동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6635


급기야 정당에서 나서 대통령에게 관리를 요청합니다.


2014-04-16 15:49 정의당 보도자료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세월호 침몰 사고, 박 대통령이 실시간 관리해달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23&oid=426&aid=0000001615 


심지어 뉴데일리마저도 청와대가 무기력하다고 보도하기에 이릅니다;; 청와대가 침묵만 하고 있는 것은 당장 국가안보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말이지요. 또한 아시아 경제도 최고 책임자 격인 박대통령의 입에서 직접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없도록"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사고 초기 정부 당국으로부터 별 일 없을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2014-04-16 16:23 뉴데일리 진도 여객선, 사람 다 죽어가는데... 무기력한 청와대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00395

2014-04-17 17:00 아시아경제 [세월호 침몰] 정부, 안이한 사고 대응, 오락가락 통계 '원성'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41616320951644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던 김진표 의원도 박대통령의 역할을 주문합니다.


2014-04-16 16:56 아주경제 [진도 여객선 침몰] 김진표 "박근혜 대통령, 직접 상황 챙겨달라" http://www.ajunews.com/view/20140416165742108


이때까지도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그리고 오후 5시 30분,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왔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실제 방문 시간은 5시 10분쯤) 그리고 이제서야, "사고소식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왜 구조 인원에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느냐"며 익일 열리기로 했던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무기한 취소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그 유명한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왜..." 라는 발언이 나오지요. 


2014-04-16 17:30 매일경제 박근혜 대통령,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 방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98243


이튿날 아침,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합니다. 


2014-04-17 07:54 YTN "박근혜 대통령, 밤새 뜬 눈으로 새웠다" http://www.ytn.co.kr/_ln/0101_201404170754251642


그리고 사고현장에 도착하지요. 


2014-04-17 14:36 TV조선 [속보] 박근혜 대통령 사고현장 도착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7/2014041790342.html

2014-04-17 15:25 연합뉴스 <여객선침몰> 세월호 바라보는 박 대통령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68099


이후 4.19 혁명 기념일에 서울 4.19 민주묘지를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일정을 취소합니다. 부활절에도 유진룡 장관에게 축사를 대신 읽게 했지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얼굴을 보이고, 25일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납니다. (이때도 하필 하늘색 밝은 정장을 입어서... 검은 정장 가운데 나홀로 밝음 논란이 있었죠) 28일엔 주한대사 신입장 제정식 사진이 나왔고요. 29일엔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는 모습이 언론에 실립니다. (네, 그 박사모 할머니를 만납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017083)


5월 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하고, 2일엔 종교지도자 간담회를 열고, 4일에야 다시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납니다. 


2014-05-04 13:44 연합뉴스 <세월호참사> 팽목항 찾아온 박근혜 대통령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891675


6일 석가탄신일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그리고 9일에는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여파로 소비위축 조짐... 사회불안, 분열 야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50911022758052&outlink=1

그리고 이날 청와대에 온 유가족들에 대해선 정무수석을 보내 면담토록 하지요. 11일엔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 13일엔 국무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보입니다. 14일 대한민국 학술원 개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16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만나며, 18일엔 명동성당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며, 19일엔 대국민 담화(고심끝에 해경 해체..)를 합니다. 그리고, 바로 UAE로 나갑니다. 


여기까지가 참사 이후 근 한 달의 근황입니다. 그리고, 그이후 박대통령의 관심은 세월호 참사로부터 멀어져갑니다. (이후엔 6.4 지방선거도 있었죠) 



그리고 이건 사족이겠습니다마는, 


이 기사들을 살펴보던 중, 그 이후 한 달 동안 언론에 실린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 국민이 슬픔과 악몽으로 몹시 힘들어하던 그 시기, 신문에 실리고 인터넷에 보도된 공식석상 박 대통령의 얼굴은, 글쎄요... 제가 보기엔 평온해 보였습니다. 감정을 추스리고, 냉정하게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이건 기계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같은 기간 2013년 사진과 별반 차이가 없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통계로 돌려본 값을 살펴보면... N이 적기는 하지만, neutral값과 happiness값의 상관관계를 따져볼 때, 2013년의 두 값 사이 coefficient가 2014년 동기간 coefficient에 비해 조금 더 양의 관계에 가깝더군요. (b=2014, a=2013입니다) 제가 해석하기론... 두 값이 극단적으로 벌어져 있는 것은 2014년이 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2014년 이 당시 표정들은 '중간이 없이 극단적'이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2013년엔, 윤창중 사건을 제외하곤 대체로 아주 행복했던 대통령일테니까요. 전수로 다뤄봐도 이렇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cor.test(b$happiness, b$neutral)


Pearson's product-moment correlation


data:  b$happiness and b$neutral

t = -23.276, df = 12, p-value = 2.358e-11

alternative hypothesis: true correlation is not equal to 0

95 percent confidence interval:

 -0.9966461 -0.9649102

sample estimates:

       cor 

-0.9891056 


> cor.test(a$happiness, a$neutral)


Pearson's product-moment correlation


data:  a$happiness and a$neutral

t = -6.7028, df = 4, p-value = 0.002578

alternative hypothesis: true correlation is not equal to 0

95 percent confidence interval:

 -0.9955746 -0.6598189

sample estimates:

      cor 

-0.958252  


위 통계에서 다룬 사진은 순수하게 랜덤으로 골랐습니다. 그가 웃거나, 우는 사진은 일단 그 수가 적기도 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왜곡된 해석만 가져올 듯 해서 '우리가 평소에 보던 박 대통령 모습'을 위주로 말이지요. 



2014.04.17 경향신문

2014.4.19 연합뉴스

2014.4.21 한겨레

2014.4.25 경향신문

2014.4.28 연합뉴스

2014.04.29 국제신문

2014.05.01 연합뉴스

2014.05.02 국제신문

2014.05.04 뉴시스

2014.05.06 연합뉴스

2014.05.09 연합뉴스

2014.5.13 연합뉴스

2014.5.14 세계일보 

2014.5.16 뉴시스

2014.5.18 뉴시스

2014.05.19 연합뉴스




2013년. 



2013.4.23 연합뉴스

2014.4.29 한국일보

2013.05.06 국민일보

2013.05.07 뉴시스

2013.05.13 연합뉴스

2013.05.15 연합뉴스

2013.05.16 연합뉴스















'이것이 팩트'라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뜯어보았다

analysis

'어이가 없네' 싶은 것들은 그냥 못 지나가는 글쓴이입니다. 오늘은 청와대의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페이지를 뜯어보겠습니다. 논문 써야 하는데 지금 이런 걸 살펴봐야 한다니 이것은 인생낭비인지 스트레스 해소인지 뭔지... (암튼, 발암주의) 굳이 링크를 걸어야 할까 싶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궁금하실 분 있을까 싶어 청와대 홈피도 알려드립니다. ☞ (http://www1.president.go.kr/news/briefingList2.php)


일단 배너부터 뜯어볼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라색 계열 컬러를 띠고 있네요♥︎ k-means로 뽑아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어도비의 힘을 빌려보니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군요. 



 

하지만, 이 색상들만으론 배너를 구성할 수 없지요. 

본격적으로, 이 배너 뒤에 숨어있는, 즉 기꺼이 배경화면이 되어준 기사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스크랩해 봤습니다. (혹은 무단도용일 수도 있을까요? ㅎ)

 이런거 말이지요. 이 부분들을 제가 찾아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전부 스크랩해 봤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청와대의 모든 공작에 대해 애정 및 덕심이 있지 않고서야...)





2016-11-16 미디어펜

'최순실 광기'빠진 언론... 촛불 격문∙국정농단 숨은 주범

http://www.mediapen.com/news/view/207051




2016-10-28 더팩트 

'세월호 7시간' 박근혜 대통령 행적 의문, 최순실 지시 기다렸다?

http://news.tf.co.kr/read/ptoday/1662006.htm




2016-11-17 미디어펜

박 대통령 하야 선동 저주의 굿판…악마의 탈 쓴 언론

http://www.mediapen.com/news/view/207203




2016-11-18 뉴데일리

박대통령 비방 몰두 북, '계엄령' 유언비어에 신날 듯

https://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27606




2016-11-14 머니투데이

통일부 "'통일대박' 최순실 개입 보도, 명백한 오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111417367693083




2016-11-04 미래한국

'최순실 의혹' 카더라 보도, 언론이 미쳤다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31



2016-11-07 한겨레21

다시, 7시간의 미스터리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2610.html



2016-11-15 팩트올

조선일보는 왜 '세월호'와 관해 유독 많은 오보를 냈나전직 조선일보 기자로 살아가기

http://www.factoll.com/page/news_view.php?Num=3693




뭐 제 눈으로 보이는 기사는 요정도입니다. 주로 보면 '저런 언론사도 있었나?' 싶은 것도 있지만 딱히 뭐 지목하진 않겠습니다.

(특히 미디어펜 이라는 언론사가 딱 '청와대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해준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됐든, 이 그래픽을 만든 시점이 11월 18일 저녁인데 (참고로 메타데이터 이름 1로 되어있는 건, 제가 저장을 1.jpg로 했기 때문임을 알립니다18일 이전까지 나온 그 수많은 기사 가운데, 이것들만 골라다 넣은 이유는 무엇일지 

(아니, 찾기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ㅋㅋ 청와대에서 어디 스크랩이라도 해 두시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이 페이지가 오픈된 게 11월 19일이니까... 디자이너들 엄청 급하게 만들었겠네요. 


이번에야 밝혀진 사실입니다만(평소 청와대 홈피에 관심가질 일들이 없었으므로...) 해당 사이트 자체가 'euc-kr' 쓴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기도 하더군요... (utf-8을 달란말이다!!!)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맨 위에 올라와있는 글부터 '언제 쓰인 것일까?'를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이를테면, 제일 위에 있는 '가장 핫한 글', 세월호 당일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에 대한 글은 청와대 홈피 이미지 에디터(...) 주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해당 글의 맨 위에 있는 청와대 사진의 주소는 http://www.president.go.kr/img_editor/images/000177/20161119175910251_4YB1QKMI.jpg 입니다. 우리가 예를 들어 블로그를 작성한다고 할 때, 바로 사진을 붙여넣거나, 혹은 포토에디터를 쓰는 일도 있을텐데요. 이 글의 작성자는 포토에디터(img_editor라고 돼 있지요?)를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맨 뒤 201611191759 는 그 포토가 에디팅 후 저장된 시점으로 짐작됩니다.

다른 사진들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거든요. 


청와대 사진 바로 뒤에 붙은 그림은 18시 4분에 붙었으니... 뭐 그 사이에 글을 쓰는 데에 5분쯤 걸렸나 봅니다. 가장 핫한 '타임라인' 사진의 경우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확인해보면 19일 19시 9분에 제작됐는데요, html 코드를 보면 글에 붙은 시점이 20시 49분입니다. 아마, 글을 모두 다 쓴 뒤에 뒤늦게 수정해 저장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다음에 붙은 사진이 박통 전화 받는 사진인데, 이건 18시 27분에 첨부됐거든요. 이 글을 쓴 사람이, 한참 타이핑을 하다가 "아, 타임라인 그래픽도 한 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추후에 만든 그래픽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여기서 의문스러운 건, 이 페이지에서 가장 마지막에 실린 사진이 18시 18분에 올라갔다는 것(즉, 박통의 전화받는 '이미지' 사진이 이 글에 있어선 꽤 늦게 실렸다는 것...)  

그리고, 이 글이 작성된 지 이틀 뒤인 11월 21일에야 아래 두 개의 사진이 글에 더 붙게 됐다는 정도랄까요... 



암튼, 글 자체를 촤라락 다 쓰는 데까진 대략 2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청와대 홈피에 올라온 글 11개 가운데 과연!! 어떤 글을 가장 먼저 해명하고 싶어했을지, 같은 방식으로 한 번 보겠습니다.  


 게시판No.

대략적인 제목 (다들 아니까)

적혀있는 작성 날짜 

첫 사진 수록시간 

 html 코드에 나타난 board detail 숫자

 11

 세월호 7시간

 11-19

 11-19 17시 59분

 18338

 10

 통일은 대박

 11-18

 11-18 21시 38분

 18329

 9

 세월호 간호장교

 11-18

 사진 없음

 18330

 8

 최순실 전용기 동행

 11-18

 사진 없음

 18331

 7

 청와대 최순실 경호

 11-18

 사진 없음

 18332

 6

 트럼프의 박 비하

 11-18

 사진 없음

 18333

 5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11-18

 사진 없음

 18337

 4

 잠이 보약

 11-18

 사진 없음

 18334

 3

 대포폰

 11-18

 사진 없음

 18335

 2

 길라임

 11-18

 11-19 14시 37분

 18336

 1

 최순실용 침대

 11-18 

 사진 없음

 18347


생각보다 사진이 많지 않아 url, html 상 숫자 등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길라임 글에 실린 사진은 나중에 삽입한 것인지...) 

보드에는 대개 쓴 순서대로 글이 올라갈텐데, 청와대 홈피 게시판에 작성 후 사이트 바깥으로 게시하는 것은 일일이 편집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저 보드 디테일 숫자가 글이 쓰인 순서대로-라고 한다면, 최순실베드는 가장 나중에 쓰인 글일테고, 가장 먼저 쓰인 건 '통일은 대박'이었겠네요(ㅋ) 18329부터 18347까지 만일 글이 쭉 다 써있던 거라면, 총 19개의 글이 올라왔어야 할 것이고, '작성은 했지만 올리지 않은 글'은 8개겠죠? 언제 올라올지 살펴보고 있겠습니다. 


참고로 청와대 게시판의 작성창이 하나로 이어져있고, 목록을 나눠 다는 순서라면 당연히 글의 숫자 인덱스도 엉키겠거니- 싶어서 다른 브리핑 게시판 창을 좀 봤습니다. 일단, 최근 '검찰 나빠요' 브리핑을 한 정연국 대변인의 블핑 자료에는 18339 라는 숫자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newsList2.php에 나온 대변인 브리핑은 18340의 값을 가지고 있고요. 흠, 최순실용 침대는 그럼 미래에 쓰인 글인건가...ㅎㅎ 도통 모르겠네요, 이건. 




그리고, 콘텐츠가 실린 타입에도 차이가 좀 있는데요. 메인이미지를 본문에 첨부하는 형태의 기존 글들과 달리, '괴담 바로잡기' 페이지는 메인이미지 첨부가 전혀 돼 있지 않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글의 정렬방식같은 것도 마치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아마도... 이전까지 주로 이 게시판을 담당하던 사람과 다른 이가 해당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청와대 홈페이지를 뜯어봤습니다. 제발 이제 그만 뜯어봐도 되도록, 그분이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네요. 


(아 힘들다. 아이고 내눈...)